KF-21, 이것으로 "세계 4대 전투기 클럽 입성"

2024년 3월 19일 오전, 경남 사천 남해 상공 8,000m에서 역사적인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KF-21 시제 5호기가 공군 KC-330 '시그너스' 급유기에 접속하자마자 드롭탱크에 연료가 쏟아져 들어갔습니다.

9분 30초 동안 세 차례 연결·분리 시험을 모두 통과하면서 한국 최초의 국산 전투기는 자력으로 '무제한 작전 반경'을 확보했습니다.

이날의 성공은 단순한 기술 시험이 아니었습니다.

이 순간, KF-21은 F-35·J-20·Su-57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세계 네 번째 스텔스 기체(준5세대) 인증 체크리스트에 마지막 표시를 남겼습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은 "공중급유 시점과 급유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회 공중급유로 작전 반경은 50% 이상 늘어난다"고 설명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최근에 벌어진 일입니다.

KF-21 시제 4호기가 어둠이 내려앉은 야간 상황에서도 단 한 번의 시도만에 공중급유에 성공하며 전천후 작전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시야가 제한된 상황에도 불구하고 KC-330 공중급유기와 함께 야간 공중급유 시험을 완벽히 수행한 이 성과는 KF-21이 주·야간을 가리지 않는 장거리 작전 수행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KF21 야간 공중급유

이는 매우 까다로운 기술적 도전이었습니다.

야간에는 시야가 제한되어 급유기와의 정확한 위치 파악과 연결이 훨씬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KF-21은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단번에 성공하며 우수한 운용 능력과 안정성을 검증했습니다.

이로써 KF-21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공중급유를 통한 장거리 임무 수행이 가능한 진정한 전천후 전투기임을 입증했습니다.

공중급유가 왜 "게임 체인저"인가?


공중급유 성공이 가져온 변화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먼저 작전 거리가 1.8배 확장되었습니다. 기존 1,000km '한반도 상공 방어선'이 동중국해·오호츠크해까지 넓어진 것입니다.

이는 한국의 전략적 깊이를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결과입니다.

연료 걱정이 사라지자 무장 탑재에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2,206kg급 정밀유도폭탄(JDAM) 및 장사거리 공대지 미사일 '천룡'도 풀패이로드로 이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료 대신에 무장을 추가 탑재할 수 있어 무장력까지 높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연합 공중 작전 호환성입니다.

KF-21은 NATO 표준 Probe-and-Drogue 방식을 채택해 미국 KC-46, 일본 KC-46A, 독일 A330 MRTT와도 곧바로 호환됩니다.

이는 한미일 연합 작전에서 KF-21이 완전히 통합된 전력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4대 스텔스 전투기 클럽" 가입의 의미


세계 주요 스텔스 전투기들의 공중급유 성공 시점을 살펴보면 KF-21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습니다.

미국의 F-22/F-35는 각각 1999년과 2010년에 초도급유에 성공해 2005년과 2015년에 실전 배치되었습니다.

F-35 공중급유

중국의 J-20은 2018년 초도급유 성공 후 2020년 실전 배치, 러시아의 Su-57은 2019년 초도급유 성공 후 2020년 소수 배치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대한민국의 KF-21이 2024년 초도급유 성공으로 2026년 실전 배치 예정이라는 네 번째 기록을 세웠습니다.

한국형 전투기는 아직 내장 무장창이 없는 4.5세대이지만, Block II(2029년부터)부터 저피탐 코팅·스텔스 무장창·국산 AESA 레이더 성능 향상으로 "완전형 5세대"를 지향합니다.

세계 주요 방산 전문지는 이미 KF-21을 "5세대 후보군"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양산 본격화 - "첫 20대, 조립 끝나면 바로 도색"


KF-21의 개발 성공에 힘입어 양산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2024년 7월 10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개발센터에서 국방부와 합참, 공군, 국방과학연구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KF-21 양산 착수회의가 열렸습니다.

방위사업청은 2032년까지 KF-21 120대를 공군에 납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은 2025년 5월 20일에 찾아왔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KF-21 한국형 전투기 최초 양산 1호기의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는 행사를 개최한 것입니다.

지난해 6월 25일 방사청과 KF-21 최초 양산계약 체결 직후 전방동체 및 주익, 중앙동체와 미익 등을 개별 생산해 동체별 결합을 완료한 데 이어, 최종 조립 단계에 착수하면서 조만간 양산기의 본격적인 지상 및 비행시험 단계로 진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양산 1호기는 2026년 하반기에 납품되어 한국 공군에 전력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에서 KAI는 국내에서 개발된 최첨단 자동화 설비를 공개했습니다.

자동화 공정 도입으로 조립 과정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생산 효율이 극대화되어 제작 기간 단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험 비행 1,000회 무사고 달성


KF-21의 신뢰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는 시험 비행 기록입니다.

2022년 7월 시제기 비행시험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1,100여 회 이상의 시험 비행을 순조롭게 진행해왔습니다.

이는 무사고 기록으로, 전투기 개발 과정에서 매우 드문 성과입니다.

KF21 전투기

KF-21은 저고도, 고고도, 저속, 초음속 등 모든 비행 영역에서 무장 안정과 성능 검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4년 5월에는 미티어 미사일의 실사격에 성공했고, 같은 날 KF-21의 IRIS-T 시험발사 역시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들이 축적되어 작전 성능 인증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게임 체인저"가 불러올 파급 효과들


KF-21의 성공은 한국 방산업계에 다섯 가지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첫째, 한미일 연합 억제력이 강화될 것입니다.

F-35A·B와 네트워크화되어 서태평양 '스텔스 패키지'가 완성됩니다.

이는 역내 안보 균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둘째, 수출 판로가 대폭 확대될 것입니다.

필리핀·폴란드·사우디 등 9개국이 Block II/III에 대해 사전 질의를 하고 있어 수출 성과가 기대됩니다.

셋째, 자주국방과 항공산업 생태계가 구축됩니다.

국내 부품 비율을 현재 65%에서 9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6만 개 고급 일자리 창출이 예상됩니다.

국내 협력업체 600여 개가 참여하고 있어 산업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넷째, 국산 엔진·레이더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현재 KF-21에는 미국 GE의 F414 엔진이 탑재되어 있지만, 2030년대 초반까지 완전한 엔진 자립을 목표로 로드맵을 추진 중입니다.

정부는 2023년부터 3조 원 이상을 투입해 KF-21 전투기에 탑재할 항공엔진의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024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선보인 KF21용 엔진

다섯째, 극초음속·무인동시작전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입니다.

AI 윙맨 드론과 팀을 구성해 2030년대 "초음속 스웜 공격" 개념 실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와 전망


KF-21의 성공적인 개발과 양산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무엇보다 엔진 국산화가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현재 KF-21에 탑재된 F414-GE-400K 엔진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설계를 기반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에서 조립 생산하고 있지만, 핵심 기술 대부분이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5년 4분기에는 Fixed-Probe 급유 반복 테스트를 통해 실전 조건 20회 반복으로 IOC(Initial Operational Capability)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2026년 2분기에는 첫 양산기가 공군에 인도되어 3전투비행단에 배치되며 전력화가 가속될 것입니다.

2027년에는 국산 장거리 Ramjet 미사일이 통합되어 Block I의 무장이 다양화되고 해상타격 능력이 보강될 예정입니다.

2029년에는 Block II의 첫 비행으로 완전형 스텔스와 내부무장창이 구현되며, 2031년에는 KF-21 생산 120대를 돌파해 F-35A와 2축 스텔스 편제가 완성될 것입니다.

KF-21이 공중에서 연료를 마신 순간, 대한민국은 독자적 스텔스 항공 작전 체계를 가진 네 번째 나라로 올라섰습니다.

앞으로 Block II·III, 무인 편대, 극초음속 무장으로 확장될 'K-스텔스 생태계'가 인도-태평양 하늘의 규칙을 다시 쓰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전투기의 비행 한계는 하늘이 아니라 상상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