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맥북에 대한 선전포고…'구글북', 크롬북 15년만의 진화

정승우 기자 2026. 5. 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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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나이(Gemini) AI 맞춤형 설계…올 가을 출시
구글북(Googlebook). 구글 제공

구글이 노트북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구글은 현지시간 12일 'Android Show: I/O Edition'에서 새로운 노트북 카테고리 '구글북(Googlebook)'을 공식 발표했다. 크롬북을 처음 내놓은 지 15년만이다. 구글은 "처음부터 제미나이(Gemini) AI를 위해 설계된 최초의 노트북"이라고 소개했다.

타이밍이 예사롭지 않다. 애플이 지난 3월 보급형 맥북 네오(MacBook Neo)를 99만 원부터 출시한 직후다. 블룸버그는 이번 발표를 "애플의 맥북 네오 출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PC 부진 속에서 나온 구글의 응수"로 평가했다. 구글은 에이서, 에이수스, 델, HP, 레노버 등 주요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구글북을 출시할 예정이며, 첫 모델은 올가을에 출시한다.

크롬북의 후계자, 하지만 다르 노트북
구글은 크롬북을 계속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2021년 이후 출시된 크롬북은 기존 지원 약정에 따라 업데이트를 계속 받는다고 했다. 다수의 크롬북도 새로운 구글북 경험으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운영체제도 바뀐다. 크롬OS를 기반으로 했던 기존 크롬북과 달리, 구글북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AI 중심 OS를 탑재한다. 내부적으로 'Project Aluminium'으로 불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북(Googlebook). 구글 제공

마우스 커서가 제미나이가 된다
구글북의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매직 포인터(Magic Pointer)'다. 기존 마우스 커서와 달리, 커서를 화면 위에서 흔들기만 하면 제미나이가 화면 내용을 읽고 맥락에 맞는 작업을 즉시 제안한다. 이메일 속 날짜를 가리키면 미팅을 잡을 수 있고, 거실 사진과 새 소파 사진을 함께 선택하면 합성 이미지를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다.

구글 시니어 디렉터 알렉산더 쿠셔는 "커서를 움직이면 AI가 화면에서 무엇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맥락에 맞는 행동을 제안한다. AI가 내장되어 있지만 거슬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위젯 만들기(Create Your Widget)' 기능도 눈길을 끈다. 텍스트로 원하는 것을 입력하면 제미나이가 맞춤형 위젯을 즉시 만들어준다. 베를린 가족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편, 호텔, 레스토랑 예약, 카운트다운을 하나의 위젯으로 정리해준다. 구글은 내부적으로 이를 "바이브 코딩 위젯"이라고 불렀다.

안드로이드 폰과의 연동도 핵심이다. 스마트폰에서 쓰던 앱을 구글북 큰 화면에서 바로 이어서 사용할 수 있고, 폰의 파일도 구글북 파일 브라우저에서 바로 열람하거나 문서에 삽입할 수 있다. 애플의 '연속성(Continuity)' 기능과 유사한 개념이다.

외관에도 특징이 있다. 키보드에 구글 브랜드 컬러에서 영감을 받은 발광 띠 '글로우바(Glowbar)'가 들어간다. 구글은 "기능적이면서 아름답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도, 스펙도 아직 없다. CPU, RAM, 화면, 배터리 수명은 물론 AI 연산이 기기에서 이뤄지는지 클라우드에서 이뤄지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가을 출시까지 수개월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구글이 전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AI를 기능 하나로 얹는 게 아니라 OS 자체를 AI로 다시 짜겠다는 것이다. 맥북 네오가 가성비를 앞세워 크롬북 시장을 잠식하자, 구글은 판을 통째로 바꾸는 카드로 맞받아쳤다.
구글북(Googlebook). 구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