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리가 굽고 키가 줄어든 것 같다고 느끼시거나 가볍게 넘어졌는데도 뼈에 금이 갔다면 골밀도가 많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뼈는 소리 없이 약해지는 조직입니다.
뼈를 지키려면 칼슘을 챙기는 것만큼이나 칼슘이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짠 음식을 드시면 나트륨이 몸 밖으로 나갈 때 칼슘을 함께 끌고 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줄이셔야 할 짠 음식 세 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짭짤한 포장 김치
김치는 발효식품이라 몸에 이로운 점이 많지만, 시중에서 파는 포장 김치는 보관을 위해 염분을 넉넉히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나트륨을 많이 드시면 신장이 나트륨을 내보내는 과정에서 칼슘까지 함께 빠져나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뼈가 약하신 분께는 불리합니다. 아예 끊으실 필요는 없고 드시는 양을 줄이시면 됩니다. 한 끼에 서너 조각 정도로 덜어 드시고, 국물은 드시지 마시되 물에 한 번 헹궈 드시는 방법도 좋습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다면 함께 드셔도 되는지 미리 확인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소금 많은 즉석 수프
봉지를 뜯어 물만 부으면 되는 즉석 수프는 간편하지만 한 봉지에 들어 있는 나트륨이 하루 권장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뜻한 국물이라 짜다는 느낌이 덜해 자신도 모르게 많이 드시게 된다는 점이 더 문제입니다. 국물을 남기지 않고 끝까지 드시는 습관이 가장 좋지 않습니다. 드실 때는 물을 평소보다 넉넉히 부어 연하게 드시고, 채소를 썰어 넣어 양을 늘리신 뒤 국물은 절반 이상 남기시기 바랍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하시는 방법만 바꾸시면 몸이 받는 부담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간장 듬뿍 넣은 조림
조림은 국물이 졸아붙을 때까지 끓이는 조리법이라 간장에 들어 있던 염분이 재료 속으로 그대로 배어듭니다. 한 접시에 들어가는 나트륨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 매일 밥반찬으로 드시면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리하실 때 간장을 절반으로 줄이시고 물을 더 넣어 싱겁게 만드시기 바랍니다. 다 조리신 뒤 국물에 밥을 비벼 드시는 습관만 끊으셔도 염분은 크게 줄어듭니다. 한두 주 드셔 보시고 속이 편한지 살피신 다음 계속 드실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포장 김치와 즉석 수프, 간장 조림은 모두 밥맛을 돋우지만 뼈에서 칼슘을 빼내 가는 음식들입니다. 칼슘제를 챙기시기 전에 이 세 가지부터 줄이시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다만 키가 줄고 허리가 굽는 변화가 뚜렷하거나 가벼운 충격에도 뼈를 다치신 적이 있다면 음식만으로 버티실 일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를 받고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짠맛은 길들여지는 것이라 두세 주만 싱겁게 드셔도 입맛이 금방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