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하니 국감서 눈물...하이브 ‘일자리 으뜸기업’ 취소되나

성정은 스타투데이 기자(sje@mkinternet.com) 2024. 10. 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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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그룹 뉴진스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회사 내 따돌림과 괴롭힘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와 관련,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하이브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해 으뜸기업 지정 취소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날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노동부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평가한 내용들을 살펴봤다”며 “하이브가 수평적 소통을 지향한다는 내용이 있고, ‘님’으로 호칭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하는데 ‘무시해’라거나 따돌림이 일어났다는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의원은 “폐쇄회로(CC)TV 삭제 당사자의 퇴사 등 직장 내 괴롭힘 은폐 의혹 논란이 있고 기관 대표자가 국감장에 불려와 책임지는 상황까지 번졌다”면서 “일자리 으뜸기업을 취소하라”고 주문했다.

하이브는 지난 9월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올해 일자리 으뜸기업 100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뉴진스 하니의 ‘따돌림’ 피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뉴진스 팬들을 중심으로 선정 취소 주장이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하이브의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이 “공정하게 결정됐다”면서도 “지방관서에 관련 진정이 제기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정한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가 하이브를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뽑은 것은 국민 추천을 받았고, 단순히 수평적 조직문화만 본 게 아니라 이직률이나 일·가정 양립 지원 등 다양한 측면들을 봤다”면서 “현장에 나가서 실사도 하고 노사단체에 평판 조회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하자도 발견되지 않아서 민간 전문가들까지 모인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결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실장은 “지방 관서에 이 건과 관련한 진정이 제기돼 있다. 진정 조사의 결과가 나오면 세심하게 (철회 여부를)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일자리 으뜸기업에 지정되면 관세조사·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신용평가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또 김유진 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은 하니가 주장한 직장 내 괴롭힘 논란과 관련해 “진정이 접수돼 지방관서에서 신고 내용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안호영 환노위 위원장이 “근로계약자가 아니라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도 된다고 볼 수는 없지 않느냐”고 묻자 김 실장은 “근로기준법상으로는 좀 적용하기가 힘든 현실이 있다”고 답했다.

김종윤 노동부 산업안전본부장은 “예술인이나 연예인, 아티스트 보호 방법에 대해 근로기준법 등 노동법 문제를 넘어서 다른 부처와 협업할 부분이 있는지 잘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하니가 사내 따돌림과 관련해 15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발언 중 눈물을 보였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날 하니는 “회사가 저희를 싫어한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따돌림을 눈물로 호소했고 증인으로 나선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서로 간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하니는 “헤어와 메이크업이 끝나서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른 소속 팀원분들 세분 정도와 여성 매니저가 저를 지나가셔서 잘 인사했다”며 “5분, 10분 후에 그분들이 다시 나왔다. 그 매니저가 저와 눈을 마주치고 뒤에 따라오는 멤버들에게 ‘못 본 척 무시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갔고, 애초에 일하는 환경에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이해가 안 갔다”며 “이 문제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여기에서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가고, 또 묻히리라는 것을 아니까 (국감에) 나왔다”고 출석 이유를 설명했다. “앞으로 이 일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일”이라며 “선배든, 후배든, 동기들이든 지금 계신 연습생들도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도 했다.

15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뉴진스 하니(왼쪽)와 어도어 김주영 대표. 사진|뉴스1
하니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도 겨냥했다.

하니는 “데뷔 초반부터 어떤 높은 분을 많이 마주쳤는데,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으셨다”며 “저희 인사를 다 안 받으신 것은 직업을 떠나서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저격했다.

마지막으로 하니는 “서로 인간으로 존중하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은 없지 않겠느냐”며 눈물을 보이며 “죄송한(죄송해야 할) 분들은 숨길 게 없으시면 당당하게 나오셔야 하는데 자꾸 이런 자리를 피하시니 너무 답답하다”고 방시혁 의장을 재차 저격했다.

이에 김주영 대표는 “하니 씨가 말씀 주신 것처럼, 제가 아티스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현재 진행 중인 노동청 조사에 성실하게 협조해서 명확하게 사실관계를 밝힐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9월 하이브 사무실에서 한 직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뒤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정혜경 진보당 의원의 질의에 “안타깝게도 쓰러지셔서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는데, 며칠 뒤 개인 질환으로 돌아가신 아주 안타까운 사건”이라며 “은폐는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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