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인(人)사이드] 10. 아이오테드(IoTED)
춘천 스타트업 ‘AIoT’ 사업 전개
제로 UI에 음성 인터페이스 부상
비수도권 기업 IT 인재 확보 과제
“우수인력 머무는 환경 마련돼야”
강원, 공공기관 등 실증환경 최적
관광·교육 분야 적용 사례 축적
상용화·글로벌진출 지원 요구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가운데, 기술의 적용 범위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거대 언어모델(LLM) 중심의 소프트웨어 경쟁에서 벗어나, 이를 실제 사물과 서비스에 접목하는 ‘피지컬 AI’ 단계로 진입하는 흐름이다. 특히 AI와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AIoT’ 분야는 기술이 일상으로 스며드는 접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교육이 만나다
춘천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아이오테드(IoTED)’는 이러한 변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2019년 설립된 이 기업은 음성 기반 AI 기술을 사물에 적용하는 방향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사명은 IoT(사물인터넷)에 Embeddrd(내장형), Educatiom(교육), 그리고 ‘Everywhere’이라는 뜻을 담은 ‘ED’를 결합해 만들었다. 창업자인 김성섭 대표는 “기존 IoT가 연결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사물이 스스로 판단하고 대화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 현장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정형화된 서비스의 해체’로 요약된다. 과거 음성 서비스는 사전에 설계된 응답 체계에 의존했지만, 생성형 AI 도입 이후에는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는 비정형 상호작용이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은 단순 기능이 아니라 사물과의 정서적 상호작용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음성 인터페이스는 중요한 접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면이나 터치 없이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제로 UI’ 환경이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대표는 “음성 AI는 디지털 소외계층까지 아우르는 범용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산업 구조는 여전히 대형 플랫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범용 AI 모델을 주도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은 이를 특정 산업이나 제품에 맞게 최적화하는 역할에 집중하는 구조다. 김 대표 역시 “대형 기업이 ‘두뇌’를 만든다면, 중소기업은 이를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진단했다.
투자 환경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대규모 AI 모델과 인프라에 자본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은 기술력과 함께 수익 구조를 동시에 증명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투자자들은 기술 자체보다 ‘누가 이 기술을 사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새로운 AI산업전략 필요”
다만 강원지역은 공공기관과 지자체 중심의 실증 환경이 비교적 잘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조건을 갖고 있다. 아이오테드 역시 지역 기관과 협력을 통해 관광 및 교육 분야에서 기술 적용 사례를 축적해 왔다. 김 대표는 “춘천은 작지만 실증 사업을 수행하기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역 산업 생태계의 한계도 분명하다. 스타트업 밀도가 낮아 협업 네트워크 형성이 어렵고, 투자 접근성 역시 제한적이다. 김 대표는 “정보 공유와 파트너 발굴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AI 산업은 특정 서비스가 아닌 ‘기본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사물과 환경에 자연스럽게 내재되는 ‘편재된 AI’로의 전환이다. 김 대표는 ‘AI는 별도의 서비스가 아니라 모든 사물의 기본 기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범용 기술 경쟁보다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아이오테드 역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특정 산업 적용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 기술이 일상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지역 기반 기업의 역할도 점차 중요해지고 있다. 기술의 방향이 ‘고도화’에서 ‘생활화’로 이동하는 지금, 비수도권 스타트업이 산업 구조 변화 속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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