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이트코리아 “계측기 넘어 R&D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IT동아 김예지 기자] 키사이트코리아가 10월 16일 양재역 엘타워에서 ‘2024 키사이트 월드 테크 데이’를 개최했다. 키사이트코리아가 업계 전문가들의 발표, 최신 솔루션 데모를 제공하고, 관계자들의 소통 기회를 제공하는 연례 행사다.
키사이트코리아는 계측기를 주력으로 각종 테스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기업이다. 다양한 종류의 테스트 솔루션을 공급해 통신, 산업 자동화, 항공우주 및 방위, 자동차, 반도체, 가전 등 산업계 전반의 개발자에게 제품 개발 편의를 제공한다.
행사 오전에는 ▲장경희 6G포럼 집행위원장 ▲신성호 광주과학기술원 박사 ▲최윤만 SK하이닉스 TL ▲이성희 LG이노텍 개발전략파트 리더 ▲연규봉 한국자동차연구원 수석 연구원 ▲진병진 온테스트 대표의 초청 강연 세션이 준비됐다. 연사들은 ‘AI/고속 디지털’, ‘Beyond 5G/6G’, ‘오토모티브’ 3가지 분야에서 국내 주요 기술 개발 동향과 전망을 각각 제시했다. ‘Beyond 5G/6G’ 주제로 장경희 위원장은 6G포럼의 IMT-2030 사용 사례를 소개했다. ‘오토모티브’ 주제에서는 이성희 리더가 C-V2X 표준 기술 동향과 상용화 방안을 다뤘다.
키사이트코리아는 초청 강연에서의 3가지 주제로 전시 부스를 준비했다. ‘AI/고속 디지털’ 트랙에서는 AI와 함께 발전하는 산업을 위한 테스트 및 검증 솔루션 동향을 다뤘다. ‘Beyond 5G/6G’ 트랙에서는 비지상 네트워크(NTN) 개선 사항부터, Wi-Fi 7, Massive MIMO 위상 배열부터 AI 기반 6G 솔루션까지 소개됐다. ‘오토모티브’ 트랙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충전 기술, 무선 통신, 사이버 보안, 레이더 센서, 차량 내 네트워크 검증 및 자율주행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키사이트코리아는 행사와 동시에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14비트 아날로그-디지털 컨버터(ADC) 오실로스코프 ‘인피니비전(InfiniiVision) HD3 시리즈’를 공개했다. HD3는 제품 설계 시 개발자가 측정해야 하는 신호가 미세해지는 가운데, 작은 오류까지 잡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오실로스코프다. 기존의 하이엔드급 장비 기능을 적용해 전반적인 수준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키사이트코리아는 “초보 사용자도 사용할 수 있도록 자동 결함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키사이트코리아는 ▲5G/6G ▲오토모티브 ▲양자 ▲IoT ▲AI 등 5개 분야에서 한국 시장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 키사이트코리아는 올해부터 인공지능(AI) 분야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계측기 회사가 AI에 대응한다는 말이 생소할 수 있으나, 키사이트코리아의 지향점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키사이트코리아는 계측기 부문에 머무르지 않고 발전, 제품 개발의 모든 과정에 관여하는 ‘엔드 투 엔드(End to End)’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려 한다. 여기에서 제품 개발 과정은 설계(Design), 에뮬레이트(Emulate), 프로토타입(Prototype), 테스트(Test), 생산(Manufacture), 옵티마이즈(Optimize) 단계로 구분된다.
키사이트코리아가 AI 분야에 주력한다는 의미는 세 가지다. 우선 고객사가 AI 제품을 개발할 때, 키사이트코리아의 솔루션으로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다음은 키사이트코리아의 솔루션에 AI를 탑재해 고객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키사이트코리아 자사 내 운영 및 관리 업무에 AI를 적용해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다.
현재 키사이트코리아 매출의 절반 이상은 계측기 등 물리 분야에서 발생한다. ‘오실로스코프’는 전기가 흐르는 모든 제품의 설계 및 테스트에 필수 장비다. 이 장비는 전기 신호의 형태와 주기, 주파수 등을 시각 요소로 표시한다. 이를 보고 개발자가 회로의 동작 상태를 진단하고, 전자 회로 및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왜곡, 잡음(노이즈), 간섭 등 문제를 파악한다.
키사이트코리아는 앞으로 계측기에도 AI 기술이 탑재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통신 모뎀을 만드는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른 국가에 진출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국내와 다른 환경 때문에 해당 국가에서 모뎀의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를 대비해 개발자는 연구실에서 미리 실험 및 분석을 해야 한다.
그런데 국가별 환경에 맞춰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는 동안 설계 과정에서 방대한 데이터가 발생한다. 키사이트코리아는 이때 AI를 적용해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하면 설계 중 문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즉, AI가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설계 방안을 제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선우 키사이트코리아 대표는 “키사이트는 꾸준히 성장해 올해 50억 달러(약 6조 8065억 원) 이상 매출을 예상한다”며, “무선 통신, 국방·과학, AI 등 분야가 올해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한 “키사이트 월드 테크 데이를 통해 고객과 파트너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동시에 강력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산업계의 R&D 전반을 돕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김예지 (y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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