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4천발 화력 쇼 선보이자 “천조국은 다르네”…미군 공개한 신개념 전략에 러시아 어쩌나

미군 에이브람스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화두에 오른 전차의 생존성 문제에 미군이 새로운 해답을 제시하였다.

최근 미 육군의 기갑 사단에서는 공식 SNS를 통해 M1 에이브람스 전차에 M134 미니건이 장착된 모습을 공개하였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차를 위협하는 드론에 대응한다는 전략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보여준 드론의 위력

에이브람스 전차에 장착된 미니건 / 출처 : 미 육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은 전차의 가장 취약한 부분인 상부를 노려 공격하면서 기존 방어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각자의 전차에 드론 교란 장치를 장착하고 상부 장갑을 보완하기 위한 케이지를 추가로 장착하는 등 전차의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였다. 또한 두 나라의 전쟁을 지켜본 미 육군도 이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

이에 미 육군은 드론으로부터 전차의 근거리 방어 능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기존의 M240 기관총대신 M134 미니건을 장착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M134 미니건은 6개의 총열을 통해 분당 4천 발 이상의 발사 속도를 보유하였으며 원래는 헬기 등에 장착되는 무기 체계다.

에이브럼스가 선택한 새로운 방어 전략

에이브람스 전차에 장착된 미니건 / 출처 : 미 육군

에이브럼스 전차에 M134 미니건을 장착한 이번 시도는 기존 방어 개념의 전환을 보여준다. 지금껏 드론에 대한 전차의 대응 방안은 드론의 통신 등을 교란하는 소프트 킬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미군은 M134 미니건의 압도적인 화력 밀도에 주목하여 전차에서도 드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하고 있다.

기존의 M240 계열 기관총은 분당 발사 속도가 최소 550발에서 최대 950발 수준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비행하는 물체를 직접 맞춰 잡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에이브람스 전차에 장착된 미니건 / 출처 : 미 육군

하지만 분당 4천 발 수준의 연사 속도를 가진 M134는 짧은 시간에 화력을 집중하여 M240보다 우수한 제압 사격 능력을 보여줄 수 있다.

여기에 해외 군사 매체 ARMY RECOGNITION의 분석에 따르면 향후에는 해군의 근접 방어 무기 체계 CIWS와 유사한 자동 조준 시스템과 레이더 유도 교전 모듈이 통합되어 완벽한 통합 드론 대응 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나토마저 주목하는 미국의 미래 전략

호주군 에이브람스 전차 / 출처 : 연합뉴스

미국은 향후 드론이 가득 찬 환경에서도 최전선에서 전차의 선봉 역할을 강화하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폴란드를 비롯한 나토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현재 나토는 몇 년 이내로 러시아와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미 육군은 최전선 부대에 단순한 수동 방어 이상의 장비를 지급하려 하고 있다.

에이브람스 전차에 M134 미니건을 장착하는 것도 이러한 방안의 일종이며 미국이 제시한 해답이 최전선의 기갑 부대 생존성을 얼마나 올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