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새 사장단에 이공계 출신 `기술형` 전문가 중용…세대교체도 가속화
이공계·기술형 등 역량 중요시
젊은리더십 통해 위기돌파 분석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통합을 앞두고 3개 계열사의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교체했다.
이번 인사는 기술 역량과 현장 경험을 겸비한 젊은 리더십을 발탁해 본원경 경쟁력 강화와 위기 돌파를 꾀하려는 SK그룹 차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은 24일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3개 계열사의 사장을 각각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SK에너지 사장에는 김종화 울산CLX 총괄이, SK지오센트릭과 SKIET 사장은 각각 최안섭 SK지오센트릭 머티리얼사업본부장과 이상민 SK엔무브 그린성장본부장이 맡는다.
SK이노베이션측은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장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라며 "기술과 현장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SK이노베이션 계열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원 이공계 출신·기술형 CEO 3인= 이번에 선임된 CEO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기업이 직면한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기술 혁신의 필요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 변동 등과 같은 외부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선 현장에서 직접 공정과 생산을 지휘하며 쌓아 온 경험과 기술 역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종화 신임 CEO의 경우 한양대학교 공업화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1994년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으로 입사해 SK에너지 엔지니어링본부장과 SK이노베이션 안전·보건·환경(SHE)부문장, SK지오센트릭 최고안전책임자 등 현장 관리를 담당하는 주요 부서를 거쳤다. 정유와 화학사업을 경험한 울산 CLX 내 최고의 생산 전문가로 꼽힌다.
김 신임 CEO는 SHE 부문장으로 환경 관리에 대한 깊은 이해를 쌓아온 만큼 친환경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울산 CLX 동력 보일러에 가스엔진 열병합발전시스템을 장착하는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최안섭 신임 사장은 연세대학교 화학공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연구개발(R&D) 연구원 출신으로 최적운영실장과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풍부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SK지오센트릭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는 전략본부장을 맡았을 당시 일본 화학전문기업 도쿠야마와 약 12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연간 3만 톤 수준의 반도체용 고순도 IPA 생산·판매 합작법인을 울산에 설립하는 성과를 냈다.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서 차별화된 경쟁우위를 확보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는 데 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민 신임 사장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학·석사를 졸업한 R&D 연구원 출신이다. SK㈜ 테크놀로지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첨단 기술을 개발했고, SK엔무브 그린성장사업실장 등 성장사업에서 역량을 쌓았다.
이 과정에서 냉난방공조(HVAC)와 전기차용 윤활유와 같은 주요 신사업을 단시간내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SK엔무브의 성장전략을 재편하는 성과를 냈다. SK엔무브의 전기차용 윤활유 등의 신사업을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1970년대 기용·임원 감축 기조= 이번 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1970년대생의 젊은 리더십이 대거 발탁된 점이다. 이러한 세대교체는 SK그룹이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 발맞춰 더욱 민첩하고 혁신적인 경영으로 도전적인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 사장 내정자는 1972년생이다. 1964년생인 나경수 현재 SK지오센트릭 사장보다 8년 아래다.
이 사장 내정자는 1975년생이다. 1966년생인 김철중 현재 SKIET 사장보다 9년 아래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말 선임된 동갑인 김양택 SK머티리얼즈 사장과 류광민 SK넥실리스 사장과 함께 SK그룹 계열사 최연소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SK그룹의 리밸런싱에 따른 계열사 임원 감축 기조도 확인된다. SK지오센트릭의 경우 어려운 화학업황을 고려해 3명만 신규 임원으로 승진하는 인사를 냈다.
이에 따라 임원 수는 기존 21명에서 18명으로 줄게 됐다. 전체적인 임원 규모는 줄이고 조직을 단순화해 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통해 실행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오는 11월 1일 SK이노베이션은 SK E&S과 합병해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로 출범하게 된다"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맞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OI를 추진해갈 CEO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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