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선 시트 쓰려면 돈 내라?' 현대차, 결국 옵션 구독 검토합니다
현대차가 유럽에서 열선 시트 활성화와 같은 기능을 유료 구독제로 도입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 마커스 웰츠(Marcus Welz) 현대차 커넥티드 모빌리티 총괄 부서장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주문형 옵션 방식을 추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7일(현지시간) 자동차 구독 부문과 커넥티드 서비스 부문을 통합한 유럽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했다. 차량 판매 이후에도 고객과의 연결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이며, 오래된 구형 모델에도 새롭게 기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기능에 따라 요금 차별화
최대 월 1만 4,650원 지불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사업부가 진행할 핵심 사업은 블루링크 서비스 개편이다. 앱을 통해서 차량의 공조 장치와 도어 잠금 등의 기능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다. 10.2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현대차의 최신 모델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이 기능이 포함된 앱을 세 가지 등급으로 나눠 요금을 책정할 계획이다.
가장 낮은 플러스 라이트 등급은 10년간 무료 사용이 가능하며, 차량 내 지도나 온라인 서비스 등의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된다. 이후 플러스부터는 2.99유로(약 4,340원)의 요금이 들며, 모든 원격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월 9.99유로(약 1만 4,650원)의 프로 기능은 차량 내 결제를 포함한 고급 데이터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수년간 구독 모델 연구해
이전부터 적용 암시했다
지난 22년도 쉬미에라 현대차 마케팅 책임자는 ‘현대차는 수년간 구독 모델을 연구해 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하드웨어 기반과 소프트웨어 기반의 구독 방식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하드웨어 기반의 대표적인 사례는 이번 현대차가 진행하는 열선 시트나 열선 핸들 등의 기능이다.
BMW 역시 열선 시트 기능을 구독제에 포함시켜 한차례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은 전력이 있다. BMW 코리아 측은 국내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항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약 10도까지 조절 가능한 후륜 조향 기능을 4.5도로 제한하기도 했다. 기능을 온전히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구독료를 지불해야 한다.
구독제 시행 늘어나고 있어
테슬라는 주행거리에 요금 부과
테슬라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이는 조건으로 요금을 책정하기도 했다. 모델 Y의 주행거리를 적게는 64km부터 최대 97km까지 늘이는 대신, 1,500달러(약 203만 원)에서 2천 달러(약 272만 원)의 요금을 지불하도록 책정했다. 요금을 지불 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관련 기능의 잠금을 해제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전망이다.
여러 완성차 업체에서 구독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으나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의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아직까진 국내보단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시행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러나 관련 시스템이 정착하고 나면 국내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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