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쓰레기 풍선 넉 달간 5500개… 선 넘으면 조치”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가 장기화되며 국민 피해가 이어지자 군 당국이 “쓰레기 풍선으로 국민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거나 선을 넘었다고 판단될 경우 군은 단호한 군사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23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쓰레기 풍선 살포 관련 우리 군 입장’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쓰레기풍선을 근절시키는 근본적인 대책은 ‘적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금까지는 ‘풍선 내부에 위해 물질은 없다’며 다소 담담한 모습이었다.

6일 오전 7시 2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 인근에 북한이 날려보낸 쓰레기풍선이 내려 앉아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군 당국이 언급한 ‘선’은 돌이킬 수 없는 인사사고가 발생할 경우 현재보다 단호한 대처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 5월 28일부터 22차례에 걸쳐 550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 보냈다. 일부 지역에서는 쓰레기 풍선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합참은 “(북한의 쓰레기 풍선 부양은)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럽고 치졸한 행위”라며 “국민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조성해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저급한 행위”라고 했다. 이어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원점에서부터 실시간 추적·감시하면서 낙하 즉시 안전대책을 강구한 가운데 수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22일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120여개의 쓰레기 풍선을 띄웠다. 합참은 “경기도와 서울 지역에서 30여개의 낙하물이 확인됐다. 확인된 내용물은 생활 쓰레기이며 안전에 위해가 되는 물질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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