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아’ 고집하는 분?…코트도 무리 “무조건 롱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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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전국 대부분 한파 경보가 내려진 30일 아침 시민들은 장롱 속 패딩과 한파용품을 꺼내 입고 출근길과 등굣길을 재촉했다.
발목까지 오는 롱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 부츠로 중무장한 시민들의 코와 얼굴은 빨개졌고 입에서는 입김이 나왔다.
같은 시각 10∼20대 시민이 많은 홍대입구역에서도 10명 중 8명이 롱패딩을 입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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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추워서 밖에서도 마스크”
얼음 음료 대신 따뜻한 음료 쥐기도
11월의 마지막 날, 갑자기 겨울이 찾아왔다. 전국 대부분 한파 경보가 내려진 30일 아침 시민들은 장롱 속 패딩과 한파용품을 꺼내 입고 출근길과 등굣길을 재촉했다.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은 전국적으로 영하 12도에서 영상 2도 사이로, 서울은 최저 기온 영하 7도와 체감온도 영하 13도를 기록했다.
이날 아침 8시께 서울 여의도역에서 패딩을 입은 직장인들이 종종걸음으로 무리 지어 나왔다. 발목까지 오는 롱패딩을 입고 목도리와 장갑, 부츠로 중무장한 시민들의 코와 얼굴은 빨개졌고 입에서는 입김이 나왔다. 바람이 거세질 때마다 시민들은 패딩에 달린 털모자를 머리 위로 걸쳤다.
같은 시각 10∼20대 시민이 많은 홍대입구역에서도 10명 중 8명이 롱패딩을 입은 모습을 보였다. 마포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조창훈(34)씨는 “재난 문자와 뉴스로 오늘 춥다는 사실을 알아서 두꺼운 파카를 처음 꺼내 입었다”며 “내일 출근길에는 핫팩을 챙겨 나와야겠다”고 했다.
코트를 입고 나온 시민들은 이내 후회했다. 비니 털모자와 코트를 입고 도보로 출근 중이었던 김경준(33)씨는 “30분 정도 걸으니 귀가 떨어질 것 같다”며 “밖에선 마스크를 안 쓰고 싶은데 너무 추워서 썼다”고 말했다. 서대문 독립문역에서 강남 압구정으로 출근한 직장인 홍아무개(26)씨는 “한파가 몰아닥친다는 것을 까먹고 코트를 입고 나왔는데 추위를 참기 힘들었다”며 “걷다가 길이 미끄러워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무조건 롱패딩’이라는 열쇳말이 실시간 트렌드에 올랐다.
개성과 실용성을 챙긴 방한용품도 눈에 띄었다. 머리부터 목까지 감싸는 방한모인 바라클라바를 착용한 시민도 있었고, ‘노래가 나오는 귀마개’라며 무선 헤드셋을 쓴 시민도 있었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출근한 조아무개(32)씨는 “평소에는 무겁고 답답해서 쓰지 않았는데 오늘 추워진다고 해서 바로 끼고 나왔다”고 말했다.
도보로 이동하는 몇몇 시민들은 한 손에 따뜻한 음료를 들고 있었다.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음료)’를 고집하는 시민도 이날만큼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서초구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 점원은 “전날보다 따뜻한 음료를 주문하는 이들이 훨씬 많아졌다”고 했고, 마포구 프랜차이즈 카페 사장 조아무개(50)씨도 “아침에 얼음 음료 주문이 30% 줄었다”며 “매일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가던 단골손님도 오늘은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고 했다.
한편 서울 지하철은 파업 소식에 서둘러 나선 이들이 몰린 데다가 두꺼워진 옷차림 때문에 더 빽빽해진 모습이었다. 다만 서울교통공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해 지하철 1∼8호선이 정상 운행되면서 출근길 대란은 보이지 않았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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