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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하버드 전업주부입니다" 유학간 아내 내조하는 남편

조회수 2023. 3. 28. 17: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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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학 가고 싶어.”

그때는 몰랐다. 하루하루 평탄하게 재생되고 있던 내 인생이 갑자기 2배속으로 흘러가게 될 줄은.

얌전하게 직장을 다니던 여자친구는 유학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고 ‘그럼 우리 결혼은 언제 하려고?’라는 자동반사적인 말을 꾹 참은 나는 여자친구의 꿈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꿈을 응원해주는 멋진 남자친구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직장에 있던 나는 전화로 “오빠, 나 붙었어!”라는 여자친구의 감격 어린 목소리를 통해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석사과정 합격이라는 가슴 벅찬 소식을 들었다.

한 달 후 미국으로 떠날 여자친구와 초고속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주변에 아주 급하게 소식을 알린 결혼이었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의 축복을 받았다. 여자친구의 유학 선언과 나의 갑작스런 결심이 맞물려 나는 이렇게 급히 유부남이 되었다.


하버드 전업주부의 탄생

하버드로 떠난 아내의 내조를 위해 휴직을 결정했다. 만반의 준비를 마친 나는 양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인사를 한 뒤, 보스턴행 비행기를 탔다. 학창 시절 영어 공부를 조금만 더 열심히 해두었더라면 미국행이 이렇게 걱정되지는 않았겠지 하는 생각과 함께.

입국하는 보스턴 로건 공항에서 출입국관리 직원과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미국에서는 입국자가 불법 체류를 할 우려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장기간 거주할 곳이 있는지, 생계유지를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물어본다고 알고 있었다.

오해가 없도록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잘 답해야 했기에 바싹 긴장을 하고 있었다. 이 인터뷰에서 나의 블로그 닉네임이 탄생하게 되었다.

직원 : 어디로 가십니까?
: 케임브리지(하버드대학교 소재 지역)로 갑니다.
직원 : 숙소는 어떻게 합니까? 케임브리지 소재 호텔입니까?
: 아내가 살고 있는 하버드대학교 기숙사에서 지낼 것입니다.
직원 : 직업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하러 미국에 왔습니까?
: 어제까지는 한국에서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오늘부터 제 직업은 가정주부입니다. 미국에는 돈을 벌러 온 것이 아니고 주부로 살기 위해 왔습니다.
직원 : 뭐라고요? 하버드대학교에 주부를 하러 왔다고 답변한 것 맞습니까? (장난하냐는 듯한 근엄한 목소리로) 관련 서류 제출하고 뒤로 물러서십시오.
: 네, 맞습니다. 대학원생 아내와 함께 전업주부로 살기 위해 왔습니다.
직원 : (비자 관련 서류를 꼼꼼하게 살펴본 뒤 내 얼굴을 쳐다보며) 매우 흥미롭군요. 하버드 전업주부가 당신의 직업 맞네요. Harvard house-husband is your job. 통과.
: 감사합니다.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세 가지

하버드에서 아내를 내조하며 반복되는 일상을 살다가, 점차 학생들과 교류하고 나만의 시선으로 하버드 학생들의 성장 리추얼을 관찰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만의 시선에서 깨달은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특히, 동일한 패턴의 생활을 하던 내가 어떻게 하면 미묘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지 알게 된 세 가지를 공개한다. 변화를 감지하는 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사는 데 꼭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1) 꾸준함

지루하리만치 꾸준한 루틴의 반복, 연습, 업무수행. 그것에서 작은 차이와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생긴다. 변화란 무언가 달라지는 것이다. 전후의 미묘한 차이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생활이든 업무처리든 무언가를 꾸준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2) 여유

한 숨 돌리고 아주 잠깐이나마 여유를 누려보면 그때마다 ‘진작에 그럴걸’이라는 생각이 든다. 잠깐의 여유는 건강과 인간관계, 중요한 의사결정에 보약 같은 존재이다.


3) 경계의 넘나듦

내부자의 시각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이 낯선 관찰자의 시각에서 보면 보인다. 자신의 주된 생활반경이나 소속된 조직의 경계 밖에서, 낯선 관찰자의 시각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



“하버드 학생” 아내와 “하버드 전업주부” 남편이
함께 경험하고 기록한 스페셜 성장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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