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값 내더라도 빅5 병원 가겠다"…지방환자 얼마나 늘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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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 상급종합병원인 '빅5'(서울성모·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병원을 오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환자가 해마다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전체 환자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의 비중이 커진 데다,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빅5 병원 전체 진료비에서 비수도권 환자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4.4%에서 2023년 35.8%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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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명 상급종합병원인 '빅5'(서울성모·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대·서울아산)병원을 오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하는 환자가 해마다 느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5 전체 환자 가운데 비수도권 환자의 비중이 커진 데다,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도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빅5 병원 진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빅5 병원을 찾은 전체 환자 266만146명 중 비수도권 환자는 72만1930명으로 27.1%에 달했다. 2020년 기준 전체 환자 232만5587명 중 비수도권 환자가 59만3557명으로 25.5%를 차지했던 때보다 비중이 증가한 것이다.
환자 증가율도 비수도권 환자의 증가율이 수도권 환자 증가율보다 훨씬 높았다. 2020년과 2023년에 빅5 병원을 찾은 수도권 환자 수는 11.9% 증가했지만, 비수도권 환자 수는 21.6% 늘었다.
진료비 격차도 더 벌어졌다. 빅5 병원 전체 진료비에서 비수도권 환자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34.4%에서 2023년 35.8%로 커졌다. 4년 사이의 진료비 증가율도 수도권 환자 진료비가 21.2% 증가하는 동안 비수도권 환자 진료비는 29.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로 살펴보면, 지난해 빅5 병원의 수도권 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217만7000원이었는데, 비수도권 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는 326만1000원에 달했다. 비수도권 환자의 진료비가 수도권 환자보다 무려 49.8%나 더 높았다. 비수도권 환자의 경우, 병원 진료비뿐 아니라 장거리를 이동하기 위한 거액의 교통비를 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숙박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수도권 환자보다 병원 진료 과정에서 이중고·삼중고를 겪는 셈이다.
중증·희귀질환자의 경우, 빅5 병원을 찾은 비수도권 환자 수와 진료비가 지난 4년 새 더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과 비교해 지난해 비수도권 암 환자 수 증가율은 18.2%에 달했고, 진료비 증가율도 27.6%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비수도권 심장질환 환자 수는 23.1%, 진료비는 무려 39.5%나 급증했고, 비수도권 뇌혈관질환 환자 수도 26.6%, 진료비는 27.5%가 증가했다. 지방에서 빅5 병원을 찾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자 수도 32% 증가했고, 진료비는 36.2%나 급증했다.
장종태 의원은 "의료인프라가 갖춰진 지역을 지칭하는 '병세권'이라는 신조어가 있을 만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거주지 근처에서 누릴 수 있는 건 중요한 요건으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방 환자가 교통비·숙박비 등 이중삼중의 비용을 들여가며 빅5 병원으로 먼 길을 찾아온다는 건 국가 차원에서 지역 의료인프라에 대한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방증"이라며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확립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국가의 책임·역할이 더 커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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