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승기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사업 경쟁입찰 돌입…지지부진 사업 본궤도 오를까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경쟁입찰 돌입
공사비 3996억원, 시설 노후화 문제 2031년 사업 종료 기대

▲ 인천 연수구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이달 승기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위한 경쟁입찰 일정에 돌입한다.

8년 전부터 논의되던 이번 사업은 경쟁입찰이라는 산을 넘어야 본궤도에 오르는 시점에서 4000억원이라는 공사금액과 턴키(설계·시공 일괄) 방식 등이 변수로 지목된다.

2일 조달청, 인천시 등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전국서 총 164건, 3조4280억원 상당의 대형사업(물품·용역 10억원, 공사 100억원 이상) 경쟁입찰 공고를 추진하는 가운데 승기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사업은 공사비만 3996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은 하루 처리 용량을 25만㎥에서 27만㎥로 늘리고 처리장을 지하화하는 내용이다. 구월2지구 등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 계획상 하수 증가량과 시설 노후화에 따른 고농도 폐수 처리를 위해 현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2020년 재정사업으로 확정됐을 당시만 해도 총사업비가 2980억원으로 정도였다. 사업 지연으로 인한 건설자재 비용 상승 등으로 예산이 1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착공 시점도 기존 2023년 목표에서 빨라야 내년 말로 미뤄졌다.

경쟁입찰이 시작된다고 하더라고 사업자를 찾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현대화사업은 턴키 방식으로 추진되는데 최근 시장을 보면, 턴키 방식 사업이 입찰 단계에서 어그러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턴키 사업 대부분이 대규모·고난도 사업에 적용되면서 건설사 간 입찰 경쟁 구도를 통한 사업비 최소화 및 설계 품질 향상 등을 노린다고 해도, 건설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낮으면 아예 엄두를 안 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이 이어지면서 원자잿값 등 공사비가 치솟고 있어 건설업계는 추후 증가분 리스크를 고려 안 할 수 없다. 승기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사업에서 투입되는 국비는 233억원 수준이라 인천시도 사업비를 빠듯하게 설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달 첫 입찰에 성공하면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각각 5개월로 책정돼 내년 말에는 착공에 들어가 2031년에는 준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꼼꼼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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