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아내 위해 '킬' 당해주실 분"… 남편 부탁에 300명 배그 유저 지원 [따뜻했슈]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올린 간곡한 게시글 하나가 300여명의 게이머와 게임사를 움직였다.
A씨는 환자복 차림으로 링거를 맞으며 노트북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아내의 사진과 함께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 한다. 웃는다.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후 볼 수 없었던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감사함에 눈물이 흐른다"라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올린 간곡한 게시글 하나가 300여명의 게이머와 게임사를 움직였다.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께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공식 카페에는 심상치 않은 글이 게재됐다. 아내가 위암 말기 시한부 판정을 받았는데, 평소 즐겨 하던 게임에서 멋진 플레이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작성자 A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사랑하는 아내가 31살 현재 위암 보르만 제4형 복막전이 상태로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수술도 항암치료도 불가한 몸상태로 병원 입원 중에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저와 아내는 배틀그라운드라는 게임을 참 좋아했다. 1등을 하고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문구를 보는 것이 삶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A씨는 "한 업체에서 게이밍 노트북을 지원 받아 병원에서 게임 1판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내를 위해 '킬'을 당해달라는 말도 안되는 부탁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봇(초보를 위한 컴퓨터 플레이어) 외엔 5명 이상의 유저를 킬해 본 적이 없는' 아내의 공격에 기꺼이 죽어줄 수 있는 유저를 모집한다는 요청이었다.
해당 게시글이 올라오자 "당장 지원하겠다", "무조건 참여하겠다"는 댓글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A씨는 총 300여명의 유저가 지원을 해줬다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개발사 카카오게임즈 등도 즉각 호응해 무대를 함께 꾸렸다.

그렇게 지난 22일 오후 11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 커스텀 매치가 열렸다. 주키니TV·박프로·도시보이 등 유명 스트리머와 공식 카페 서포터즈, 크래프톤 직원, 일반 유저들까지 총 99명이 자리를 채웠다. 오직 A씨의 아내를 위한 무대였다.
이날 매치는 아내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평소 5킬 이상을 달성해 본 적이 없던 아내가 이날 무려 95킬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배그 한 판 최대 인원이 100명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게임 내 모든 상대를 혼자 잡아낸 셈이다. 화면에는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승리 문구가 떴다.
아내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수십 명의 캐릭터들이 'Good Night'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기념사진도 남겼다.


매치를 마친 다음날 A씨는 "아내를 위한 마지막 선물을 만들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후기를 올렸다.
A씨는 환자복 차림으로 링거를 맞으며 노트북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아내의 사진과 함께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 한다. 웃는다.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를 받은 후 볼 수 없었던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감사함에 눈물이 흐른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생각도 못한 과분한 사랑을 받게 되어 정말 좋은 세상이고 행복한 삶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여러분 모두는 저희 가족에게 있어 '영웅'"이라며 "귀한 시간을 아낌없이 주셔서 감사하다. 평생 가슴속에 간직하겠다"고 했다.
A씨는 매치를 진행한 스트리머가 건넨 "다음에도 하자"는 말을 언급하며 "다음에도 꼭 같이 게임하자"고 글을 맺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실종된 8살 원영이, 한 달 전 이미 숨졌다…부모 학대·암매장 정황
- '안희정 피해자' 김지은 "소송비용 추심 포기해야"…충청남도에 공식 민원
- '개코와 이혼' 김수미 "민폐 안 되려…"
- [삶] "애인에겐 사랑한다 매일 말하면서…엄마한텐 평생한번 안하니?"
- 한동훈 "민주당처럼 다 막 사는 줄 아나"… 송영길 '한동훈 방지법' 추진에 직격
- "대체 얼마짜리 술이야"…SK하이닉스 신입 4명 연수 중 음주규정 위반 해고
- 부천 굴포천서 30대 남성 숨진 채 발견…국과수에 부검 의뢰
- 김승원 전 보좌관 "김민석 대표에 탄원서 보낸 적 없다" 당지도부 제보설 일축
- '마이큐♥' 김나영, 시아버지에게 합가 제안…단칼 거절 "그건 싫어, 불편해"
- 남자 팀장이 자꾸 입에 음식 넣어줘…이직 4주차 남성 직장인 "소름 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