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싱 하러 영화관 가자"...'사운더 데이' 현장 가보니

지난 11일 서울의 한 영화관. 좌석이 엔진 진동처럼 울리고, 스크린 속 레이싱 장면과 함께 관객의 몸도 미세하게 흔들린다.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사운더 데이(XoundR Day)' 현장은 영화와 모터스포츠 체험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관람 경험을 보여줬다.

피지컬 AI 트레이닝 기술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 11일 메가박스 동대문 사운더 상영관에서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영화 관람과 심레이싱(Sim Racing) 시뮬레이터 체험을 함께 선보였다. 레이싱 영화 'F1: 더 무비' 재개봉에 맞춰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모터스포츠 관계자와 프로 레이서들이 참석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시뮬레이터 시연도 진행했다.

상영관에 적용된 'XoundR(사운더)' 시스템은 영화 음향의 저주파 대역을 좌석 진동으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별도의 효과 프로그래밍 없이 음향 신호를 기반으로 진동이 발생하도록 설계돼, 관객이 소리를 듣는 것을 넘어 신체로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술은 이노시뮬레이션이 자동차·방산 분야 시뮬레이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진동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탄생했다. 현재 메가박스 동대문과 대구 만경관 상영관에 적용돼 총 170석이 운영 중이며, 약 두 달 반 만에 누적 관람객 2만 명에 근접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 조준희 대표는 "영화 음악감독들이 정교하게 디자인한 소리를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엔진음과 노면 진동이 강조되는 레이싱 영화, 폭파음이 많은 액션 영화, 공포 영화 등에서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평이다.

행사 현장에서는 영화 관람 외에도 심레이싱 시뮬레이터 체험이 함께 진행됐다. MIK 레이싱팀의 베테랑 드라이버 오한솔 선수와 iRacing 글로벌 랭킹 100위권의 심레이서 한재희 선수가 패널로 참석해 현장을 빛냈다.

오한솔은 "최근 시뮬레이터 기술이 상당히 발전해 실제 서킷 주행에서 느끼는 감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며 "브레이킹 포인트나 코너 공략 라인을 반복적으로 연습할 수 있어 드라이버 훈련 도구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한재희는 "심레이싱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실제 레이싱에 가까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훈련 시스템"이라며 "영화 관람과 시뮬레이터 체험이 결합된 형태라 일반 관객들도 레이싱의 속도감과 긴장감을 보다 실감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올해 현대 N 페스티벌 전기차 레이싱 클래스 'eN1'에 한 팀으로 함께 출전할 예정이다.

MIK 레이싱 양돈규 단장은 "심레이싱은 실제 트랙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훈련 방식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며 "경제적 제약이 큰 레이싱 진입 장벽을 낮추고, 청소년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바로 심레이싱"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노시뮬레이션이 수년간 후원해 온 국민대학교 자작자동차 동아리 '국민레이싱(KORA)' 학생들도 참석해 프로 레이서들과 진로 및 시뮬레이터 훈련에 대한 Q&A를 나누기도 했다.

기술과 스포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지금, 심레이싱과 e스포츠 시장을 향한 이노시뮬레이션의 다음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