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시간 도주' 뺑소니 마세라티 운전자… 해외 도피 시도?

수입 법인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을 사상케 한 30대 운전자가 경찰에 검거되기 전 해외도주를 시도한 것이 밝혀졌다. 사진은 지난 24일 새벽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 차량 운전자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현장 모습. /사진=뉴시스(독자 제공)

수입 법인 차량을 운전하다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을 사상케 한 30대 운전자가 해외 도주를 시도했다.

27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부경찰서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사상 혐의를 받는 30대 운전자 A씨를 긴급체포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6일 밤 9시50분쯤 도주 2일 만에 서울 강남구에서 검거됐다. 경찰은 검거 당시 A씨와 함께 있으며 휴대전화 등을 제공한 조력자 고교 동창 B씨도 범인도피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아울러 사고 직후 A씨를 타지역으로 데려다주고 해외 도피를 도우려 한 30대 벤츠 운전자 C씨도 입건해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오전 3시11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한 도로에서 마세라티를 몰던 중 앞서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의 사상자를 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고로 2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동승했던 오토바이 운전자의 여자친구는 숨졌다.

A씨는 지인인 C씨 벤츠를 뒤쫓아가다 사고를 냈다. 사고 직후 구호 조치를 하지 않은 채 C씨 차를 타고 대전으로 도주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고 발생 전 광주 상무지구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한 정황을 포착했다.

A씨는 사건 발생 후 현금을 사용해 택시나 공항 리무진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인천공항 등지로 향했다. 사건 당일 밤 인천에서 휴대전화를 끈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A씨를 돕기 위해 외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광주청 형사기동대 30여명을 투입해 추적에 나섰다. A씨가 사용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과거 치과 치료 전력이 있는 서울 강남 일대를 수색하던 중 A씨 도주 이틀 만에 검거했다.

경찰은 마세라티 차량이 서울 법인 명의로 보험 등이 가입되지 않아 대포차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또 차량에는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당시 속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음주 규명, 차량 입수 경로, 도주 이유 등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고 당시 마세라티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는 방조 혐의로 입건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