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 해로’ 카터와 작별한 로절린 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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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99)과 미 최장수 대통령 부부로 77년 4개월간 해로했고,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왕성하게 활동한 퍼스트레이디였던 로절린 여사가 19일(현지 시간) 세상을 떠났다.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거쳐 1976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로절린 여사는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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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재임중 국무회의-NSC 참석
단독 해외순방 나선 ‘공동 대통령’
퇴임후엔 해비탯 등 함께 봉사활동
카터센터에 따르면 치매 진단을 받은 로절린 여사는 건강 악화로 호스피스 돌봄을 받은 지 이틀 만에 조지아주 자택에서 별세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부인의 사망 소식을 알리며 “로절린은 내가 이룬 모든 성취의 동등한 파트너였다. 그녀가 세상에 있는 한 누군가 항상 나를 사랑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고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 상원의원과 주지사를 거쳐 1976년 대통령에 당선되자 로절린 여사는 ‘공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국무회의와 국가안보회의(NSC) 회의에 참석했고 병원 개혁이나 여성 인권 운동은 물론이고 특사 자격으로 단독 해외 순방에 나서기도 했다. 미 의회가 영부인 활동을 위한 예산 지원에 나서게 된 것도 로절린 여사 때부터다.
부부는 퇴임 후에도 끈끈한 정을 유지했다. 91세이던 로절린 여사가 2018년 결장 제거 수술을 받을 때 카터 전 대통령은 병상에서 밤새 기도했다. 뜬눈으로 새벽을 맞은 그는 “로절린이 무사하다”는 의사의 말에 손자에게 전화를 걸어 “이제 남은 시간을 집에서 그녀와 함께 보낼 것”이라고 했다. 그 후 5년여 만에 부인을 떠나보낸 카터 전 대통령은 자택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으며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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