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행 품질에 대한 아쉬움은 완전히 새로워진 '이 모델'이 채워줬습니다. 2014년 등장한 '7세대 쏘나타'는 '자동차의 본질', 즉 기본기를 강조하며 보다 진보된 주행 품질을 내세웠고 외모 역시 만듦새에 집중했던 과거 'NF'의 단정함과 'YF'의 화려함을 적절하게 블렌딩 한 듯 한층 정제되고 진중해진 인상으로 거듭났습니다.

단정하면서도 힘 있는 선이 돋보이는 외관은 직전 모델의 유려함을 견고함으로 맞바꾼 듯한 생김새였는데 더욱 강인해진 전면부, 뒷모습 역시 날렵한 맛은 희석됐지만 수평선을 강조해 차급에 걸맞은 고급감과 중후함이 돋보였습니다. 반사판과 머플러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해 자칫 둔해 보일 수도 있는 후면부의 무게감을 덜어낸 것도 좋았죠.

그러면서도 견고한 디자인의 알루미늄 휠,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과 사선으로 치켜 올라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으로 전작의 우아함과 역동성도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창문 라인을 따라 헤드램프로 길게 이어지는 크롬 몰딩도 YF에서 이어진 디테일이죠.

다만 이번에도 호불호 논란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보수적으로 회귀한 이 외모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소비자들도 있었기 때문인데요. 분명 직전 모델은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한 외모였고 흥행에도 성공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나도 파격적이라 쏘나타답지 않다며 발길을 돌리는 소비자들도 꽤 있었죠. 특히 변함없는 중형 세단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 소비자가 그랬습니다.

이를 의식해 7세대 쏘나타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단정함을 내세워 보다 폭넓은 소비자층을 고려했지만 전작의 화려함을 높이 샀던, 그 때문에 그 이상의 화려함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다시금 '아빠차'로 돌아간 듯 이 외모가 실망감으로 작용한 것이죠. 오히려 나중에 출시된 경쟁 모델 '올 뉴 말리부'가 더 쏘나타 후속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어요.

또 닌자 거북이를 연상케 하는 모양새, 미등에는 면발광을 둘러놓고 정작 내부는 할로겐으로 채운 리어램프는 전작만 못해졌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하도 욕을 먹자 이후 연식 변경을 하면서 LED로 채우긴 했지만요.

실내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한결 차분하고 정돈된 모습이었습니다. 운전석이 아닌 조종석에 탄 듯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던 YF와 달리 화려한 기교나 장식 요소는 줄었지만 소재감과 작동 질감, 수평 형태의 레이아웃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이 돋보였고 신형 제네시스의 것을 그대로 옮긴 듯 단정한 버튼 배치로 각 기능의 조작 편의성 또한 개선됐습니다. 모든 부분에서 커진 차체로 상위 모델에 버금갈 만큼 거주성이 좋아진 건 덤이었죠.

여기에 전작의 풍부한 편의장비는 물론 이후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같은 최신 폰 커넥트 시스템을 제공한 것도 환영할 만한 부분이었어요.

여전히 개방감이 뛰어난 파노르마 선루프, 특히 후방 전동 블라인드와 수동식 측면 커튼 등 이 차급에서는 기대하기 힘들었던 호화 사양을 제공한 점도 분명한 세일즈 포인트였죠. 덕분에 운동장 같던 뒷좌석이 더욱 쾌적해졌고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가끔은 중요한 손님을 모시기에도 더할 나위 없는 공간이 됐습니다.
하지만 기능성과 안정감만을 추구하다 보니 필요 이상으로 고리타분해졌다는 지적도 있었죠. 분명 쓰기에는 좋고 질리지도 않지만 딱히 예쁜 것도 아니었으니까요. 때문에 외관만큼이나 실내 역시 호불호가 갈렸습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파워트레인이었습니다. 전작의 2.0L 누우 가솔린과 LPi, 돌아온 2.4L GDi 가솔린 엔진을 시작으로 이후 2.0L 가솔린 터보, 전작에는 없던 1.6L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와 1.7L 디젤 하이브리드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이 한 모델에서만 도합 8개의 라인업을 제공했습니다.

무엇보다 광고에서부터 본질을 주구장창 외쳤듯 LF 쏘나타는 앞서 선보인 제네시스 못지않게 주행 품질 면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초고장력강을 더욱 폭넓게 사용하면서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크게 높인 것은 물론 숙성된 하체 세팅, 보다 진보한 전자제어 장치로 이전의 현대차와는 다른 세련된 주행 감각을 제공했습니다. 전작에서 주행 품질을 떨어뜨리는 데 큰 역할을 했던 'MDPS'도 정밀도를 높여 조향감이 한결 세련되어졌죠.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나 그랜저급에 가야 구경할 수 있었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 경고, 후측방 경고 같은 첨단 안전장비, 나중에는 아예 자동 긴급제동(AEB)까지 탑재하면서 더 안전한 주행이 가능해졌습니다. 참고로 스마트 크루즈를 장착하면 그릴의 모양이 달라져서 외관상으로 풀옵션 차량임을 짐작해 할 수 있었어요.

한편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아진 하이브리드 모델은 GDi 시스템을 더한 엔진, 더 강력한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해 순수 전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더 길어지면서 효율이 개선됐고, 그 사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전체 판매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이 커졌습니다.

보시다시피 이번에도 내외관 디자인을 차별화했고 특유의 오묘한 생김새로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뽐내는 건 여전했지만 본판의 '바른 이미지' 덕분에 크게 엇나가진 않아서 전작의 괴랄한 디자인에 망설였던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었던 게 판매에도 주요하게 작용했죠. 일반형 타시는 분들 중에서 이 테일램프 탐내던 분들이 꽤 있었는데 모양은 똑같은데 뜬금없이 후진등이 범퍼로 가는 바람에 1:1 교체는 불가능했어요.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추가되기도 했는데요. 완속 충전 시스템을 더해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최대 44km가량 주행이 가능하다는 메리트가 있었지만 그런 메리트를 가볍게 날려버리는 비싼 가격 때문에 소소한 물량만 판매되는 데 그쳤습니다. 그마저도 대부분 친환경 차를 의무적으로 도입해야 했던 지자체나 관공서 등에서 구매했고 덕분에 일부 도심 지역에서는 순찰차로 볼 수도 있었죠.

나중에 추가된 '터보' 라인업도 스포티한 디자인의 18인치 휠, 그릴과 범퍼, 듀얼 트윈 머플러 같은 전용 디자인으로 멋을 내 훨씬 공격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실내에도 D컷 스티어링 휠, 2.0L 터보 모델에는 전용 버킷시트와 곳곳에 구릿빛 포인트를 더하는 등 나름 스포티한 느낌을 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어요. 스포츠카처럼 정확히 6시 방향을 가리키는 계기판과 패들시프트도 터보 모델만의 고유 사양이었죠.

특히 이 모델이야말로 차세대 플랫폼의 수혜를 입어 차체가 엔진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전 YF 터보 모델에 비해 완성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 2.0L 터보 모델에 한해 전동식 스티어링 방식을 기존의 칼럼 타입 C-MDPS가 아닌 랙 구동형 R-MDPS로 적용했죠. 조향 품질이 좋아진 것은 좋지만 차급이 아닌 트림에 따라 조향 시스템의 차이를 둔 것은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이밖에 개선형 엔진을 탑재했음에도 오히려 출력이 줄어들어 논란이 있었죠. 이에 대해 현대차는 과도한 스펙 경쟁에 목을 매는 것이 아닌 차량의 밸런스에 집중해 실용구간 토크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줄어들었다는 해명을 했고 설명대로 전작 대비 뛰어난 밸런스 줄어든 출력을 체감하기 힘든 호쾌한 주행 성능을 제공했습니다만, 꽤나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비단 터보뿐만 아니라 주력인 자연흡기 2.0L의 출력도 전작보다 소폭 낮아졌는데 차는 더 크고 무거워지면서 주행이 답답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습니다. 견고해 보이는 18인치 휠은 실제로도 무거워서 이 자연흡기 2.0L 엔진에게는 버거운 스펙이었어요.
이를 보완해 주는 게 새로 투입된 1.6L 가솔린 터보와 1.7L 디젤 같은 다운 사이즈 모델이었지만, 하필이면 얘네들은 쉐보레 보령 미션과 쌍벽을 이루는 '건식 7단 DCT'가 맞물렸죠.

2015년 말에는 쏘나타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1.6L 터보를 기반으로 한 '와일드 버건 디 에디션'을 300대 한정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2.4L 모델에 쓰던 듀얼 머플러팁 전용 '버건 디 인테리어'가 적용돼 일반 1.6L 터보 모델과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었죠.

그 사이 국내 중형차 시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졌습니다. '토스카'의 발자취를 따라가던 쉐보레와 과거의 영광에 의지하던 르노삼성이 각각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한 최신 모델을 투입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었고, 이에 다급해진 현대차는 LF쏘나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뉴라이즈'라는 수식어를 붙인 새로운 쏘나타는 이상하리만치 페이스리프트의 진심인 현대차답게 전작의 인상을 떠올리기 힘들 만큼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습니다. 빼어난 디자인을 앞세운 경쟁차들 틈바구니에서 다시금 화려한 디자인을 내세워 존재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다분했어요.

더욱 커진 그릴과 날카롭게 빚은 램프, 스포티한 디자인의 휠과 범퍼로 보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생김새였는데 오리지널의 단정함과 터보의 과격함이 대비됐던 직전 모델과 달리 디테일의 변화가 크지 않아 어느 게 터보 모델이라고 해도 딱히 이상하지 않을 만큼 스포티했죠. 전통적으로 색다른 디자인을 선보였던 하이브리드는 이 모델부터 외관의 변화를 최소화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하이브리드가 달라진 디자인과 가장 잘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다만 달라진 외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는데요. 출시 전 한껏 힘이 들어간 렌더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이후 공개된 실물은 렌더링에서의 날렵함은 사라지고 뭉툭함이 두드러져 실망했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LF의 단정함에 매력을 느끼던 소비자들에게는 비호감으로 다가왔고, YF 같은 화려함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 이도저도 아닌 모양새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어요.

가뜩이나 엉덩이를 치켜들고 있는데 번호판이 범퍼 하단으로 이사를 가면서 외려 수치에 비해 폭이 좁아 보였고 이로 인해 차가 둔해 보인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또 날렵해진 테일램프는 2세대 벨로스터에서 선보였던 'L자 그래픽'을 반복해 새겨 넣었는데 근본 없어 보이는 이 디테일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를 연상시켜 '쏘나타도르'라는 놀림을 받기도 했죠. 왠지 설치류가 떠오르는 생김새 때문에 '뉴트리아'라는 별명도 있었어요. 참고로 트렁크 버튼은 이 'H 로고'의 가운데 윗부분에 숨겨져 있습니다.

외관에 비하면 실내의 변화는 소소했습니다. 전작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투박했던 스티어링 휠과 센터패시아 디자인을 일부 수정해 젊은 감각을 더했죠. 저렴한 가격에 후방 카메라와 폰 커넥트 시스템만 이용할 수 있는 실속형 디스플레이 오디오,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 트렌드에 걸맞은 장비가 새로 추가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어라운드 뷰,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이탈 방지 보조 같은 보다 능동적인 ADAS를 도입한 건 이 모델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었죠.

파워트레인은 직전 모델의 구성을 그대로 계승해 여전히 운행 환경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주행 감각과 편안한 승차감 역시 그대로였고 2.0L 터보는 동급 최초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보다 나은 가속감과 항속 연비를 제공했습니다. 고속도로 순찰대에서도 업무 특성을 고려해 2.0L 터보를 운용하고 있죠.

7세대 쏘나타는 YF의 모난 구석을 다듬어 한층 정제된 모델이었습니다. 스포티하면서도 가벼워 보이지 않는 디자인과 현대차의 장기인 가격 대비 넉넉한 실내와 편의장비, 해외 경쟁 모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주행 품질이 돋보였죠. 시쳇말로 현대차는 2세대 제네시스, LF 쏘나타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했을 만큼 완성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졌어요.

여담으로 이 무렵 내수용과 수출용 차량의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현대차는 동호회 회원들과 블로거 수십 명을 초청해 직접 눈앞에서 두 대의 쏘나타를 맞부딪히는 '차 대 차' 충돌 테스트를 진행해 대중에게 안전성을 직접 검증받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다만 국내와 해외 시장 모두 전작만큼의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지는 못 했습니다. 차량 자체의 완성도는 크게 좋아졌지만 전작이 주목받았던 가장 큰 이유인 스타일이 되려 평범해졌고 전작의 빈약한 내구성과 품질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발목을 부여잡아 더 좋은 만듦새와 오랜 신뢰도가 깔려있는 경쟁차를 구매하는 편이 나았기 때문이었죠. 내수 시장에서는 IMF 이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이 10만 대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어요.

그래도 전작에 미치지 못했을 뿐 꾸준히 준수한 판매량을 유지했습니다. 차가 좋아진 만큼 영업시장에서의 수요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호불호가 심했던 '쏘나타 뉴라이즈' 역시 개선된 상품성과 믿고 타는 쏘나타의 브랜드 파워로 '국민 중형차' 타이틀을 유지할 만큼의 성과는 달성했죠. 특히 뒤이어 등장한 후속 모델이 뉴라이즈는 애교 수준으로 보일 만큼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재평가를 받아 지금도 1천만 원대 중고차 중에서는 최고 존엄으로 여겨질 만큼 남다른 인기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차 만들기 실력이 완숙해진 만큼 큰 문제는 없었지만 전기형의 경우 냉간 주행 시 엔진룸에서 '달달달' 떨리는 잡소리가 발생하는 '히터 파이프 소음' 문제, 사이드미러를 접고 펼 때마다 누구 태우기 민망한 소음이 발생하거나 LPi 모델의 경우 정차 시 '둥둥둥' 소음, 일명 '맥동음'이 발생하는 레귤레이터 이슈 같은 소소한 고질병이 보고되었으니 중고차 구매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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