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 톡톡한 비은행 '효자'…3년 연속 순익 2000억 무난하다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사옥과 하나카드 CI /사진 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카드가 상반기 120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결제성 실적 등 본업에서 창출하는 성과에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며 질적 성장을 가속해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강세 사업인 법인과 해외 부문이 외형 성장에 힘을 더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의 성장세가 이어진다면 3년 연속 연간 2000억원대 순이익 기록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그룹의 비은행 계열 강화 기조를 볼 때 하나카드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호평이 따른다.

24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259억원으로 전년동기(1102억원) 대비 14.2% 증가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84억원으로 1분기(575억원) 대비 19.1% 늘었다.

상반기 확연한 취급액 증가, 이익 기반 '탄탄'

하나카드는 본업인 결제 부문의 실적을 큰 폭 늘리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 총 취급액은 50조2510억원으로 전년동기(45조2960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이 중 일시불(41조9180억원)과 할부(4조9310억원)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2%, 14.6% 늘어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현금서비스(3.6%)와 카드론(1.2%) 성장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일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548억원에서 올 상반기 4690억원으로 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2238억원에서 2334억원으로 4.3% 늘었다. 수수료이익은 1827억원에서 1739억원으로 4.8% 감소했지만, 매매평가익이 227억원에서 484억원으로 112.7% 늘며 상쇄했다.

하나카드는 가파른 실적 성장의 배경으로 법인과 해외 사업을 지목했다. 비교적 수익성이 좋은 법인카드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점유율을 높여나간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트래블로그를 앞세운 해외 시장 공략도 체크카드 중심의 결제 실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금리 상승과 대출 규제, 건전성 악화에 따른 업권 전반의 수익 하락 우려 속에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한 이익을 실현했다"며 "개인 신용판매와 체크카드, 기업카드 등 결제성 취급액 성장과 글로벌 부문의 시장 지배력 확대에 따른 성과다"라고 말했다.

/그래픽=유한일 기자

내실 다지며 하반기 드라이브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하나카드의 2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73%로 1분기 말(1.81%) 대비 0.08%p 하락했다. 지난해 2분기 말(1.96%)과 비교하면 0.23%p 내려간 수치다. 지난해 전사적으로 시행한 리스크 관리 강화 조치에 따라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정책을 전개한 것이 효과를 내고 있다.

전반적인 건전성 개선 흐름에 대손비용 부담도 완화되고 있다. 상반기 충당금 전입액은 1705억원으로 전년동기(1790억원) 대비 4.8% 감소했다. 일반 영업이익에서 충당금 전입액 등을 차감해 산출하는 당기순이익이 예년 대비 증가한 배경이기도 하다.

하나카드는 2024년(2217억원)부터 2025년(2177억원)까지 2년 연속 2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상반기까지 나타난 결제성 실적 성장과 건전성 지표 개선, 대손비용 부담 완화 등을 고려했을 때 올해도 연간 실적이 2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하나카드는 하반기에도 내실 중심의 경영 활동을 전개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시장금리 상승과 이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 등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기초체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그룹 내 콜라보 영업 기반을 토대로 기업카드 및 글로벌의 지속적인 성장과 나라사랑카드를 중심으로 우량 이용 손님을 확대하는 등 결제성 매출 성장에 집중해 상반기 양호한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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