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 관객 11만명에 그쳤지만...넷플릭스에서 역주행 중인 한국 영화

극장가 외면 속 피어난 진흙 속 진주,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OTT서 화려한 부활

2025년 2월 극장 개봉 당시 누적 관객 수 11만 명에 그치며 아쉽게 묻히는 듯했던 한국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극장가의 차가운 성적표를 뒤집고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부문 상위권을 휩쓸며 이례적인 역주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 작품은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고유한 감각과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김혜영 감독의 영화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4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최고상인 '수정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압도적인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다.

그러나 개봉 당시 치열한 극장가 경쟁과 대중적 인지도 부족으로 인해 단 11만 명의 관객만을 모으며 흥행 참패의 쓴맛을 봐야 했던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자극적인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 시청자들 사이에서 "숨은 명작을 발견했다"는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기세로 역주행을 시작했다.

영화는 한국무용을 전공하는 고등학생 인영(이레 분)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엄마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진 뒤, 밀린 월세 때문에 갈 곳이 없어지자 자신이 속한 예술단 건물에 숨어 살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예술단 내에서 '마녀'라 불리는 감독 설아(진서연 분)에게 이 비밀이 들통나면서 두 사람은 뜻하지 않은 한집살이를 시작하게 되고, 여기에 인영과 라이벌 관계이자 마음속 깊은 불안과 어둠을 지닌 예술단 센터 나리(정수빈 분), 인영을 향해 순수한 사랑과 우정을 보여주는 유일한 남사친 도윤(이정하 분)이 얽히며 풍성한 서사를 완성한다.

특히 인영의 동네에서 약국을 운영하며 몸에 좋은 약뿐만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처방해 주는 괴짜 약사 동욱 역으로 배우 손석구가 우정출연해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준다.

이 영화의 진가는 극적인 갈등이나 자극적인 설정 없이도 보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울린다는 점에 있으며, 각자만의 상처와 결핍을 지닌 인물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함께라서 괜찮다"는 메시지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은 치열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건넨다.

현재 넷플릭스 시청자들은 후기를 통해 "간만에 자극적이지 않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웰메이드 영화를 만났다", "극장 개봉 때 왜 몰랐는지 아쉬울 정도"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처럼 지친 현대인들에게 다정한 처방전이 되어주고 있는 영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의 역주행 질주는 당분간 넷플릭스 차트에서 뜨겁게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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