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도 깜짝?!" 엉덩이 안 꺼지는 시트, 전투기 사운드 4천만원대 SUV

르노 세닉은 작년부터 르노가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센세이션의 연장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해 보시고 '다르다'는 평을 많이 하셨죠. 그렇다면 르노 그랑 콜레오스와 르노 세닉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물론 체급이 다르기에 1대 1 비교는 어렵지만, 참고할 만한 점들이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기본이 되는 차량을 한국으로 가져올 때, 르노의 한국 연구원들이 한국 사양에 맞춰 철저하게 개량한 모델입니다. 한국인의 특성을 연구하여 한국 스타일로 세팅한 것이죠. 즉, 기본적인 성향은 유지하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특성들을 반영하여 만들어졌습니다.

반면, 르노 세닉은 르노의 오리지널리티, 즉 르노 본연의 느낌을 거의 그대로 살린 모델이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르노, 볼보, 그리고 최근에는 지커까지 모두 지리 자동차 산하에 있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물려받아 세팅된 반면, 르노 세닉은 르노 고유의 DNA가 더 깊게 배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면 중국 자동차 회사들도 인수한 브랜드의 독자적인 개발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방식이 인상 깊습니다.

최근 나오는 중국 전기차들을 타보면 직진성이나 주행 안정성이 한국차보다 좋다는 것을 느낍니다. 서스펜션 또한 유럽형 기술자들을 데려와 잘 세팅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구성 부분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성능적인 측면에서는 정말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르노 세닉을 시승하며 느낀 또 다른 놀라운 점은, 이 차가 작은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작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내 공간을 정말 잘 뽑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 르노 차량들은 공간 활용 능력이 다소 아쉬웠는데, 이제는 이러한 부분도 수준급으로 발전했습니다. 특히 시트의 착좌감이 너무나도 좋아서 개인적으로 이 시트를 떼어내어 제 펠리세이드에 달고 싶다는 생각을 세 번이나 했습니다.

시트는 컴포트하면서도 주저앉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산차의 컴포트 시트들은 처음에는 편하지만, 한 시간 정도 운전하면 엉덩이 부분이 꺼지면서 좌우를 압박하여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르노 세닉의 시트는 장시간 운전에도 매우 편안하고 지지력이 좋습니다. 마치 시트 자체도 '탱글탱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시트의 기능은 평범하지만, 착좌감만큼은 정말 탁월합니다. 제가 시승하는 내내 편안함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특히 등과 허리 아랫부분, 그리고 양옆을 잘 받쳐주었습니다. 버킷 시트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지력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다만, 이 차량은 르노의 DNA가 많이 들어가 있는 만큼 유럽차 특유의 감성을 그대로 갖고 있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특히 모터 소리가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듯한 소리를 냅니다. 정숙성이나 NVH 측면에서는 각자의 판단이 다르겠지만,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엔진만큼이나 모터 소리가 또렷하게 들립니다.

이러한 모터 소리가 저에게는 시끄럽다기보다는 오히려 괜찮게 느껴졌습니다. 국산차의 가상 사운드보다도 더 현실감 있게 느껴졌으니까요. 유럽인들은 확실히 조작감을 포함한 직관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이러한 소리를 없애지 않고 의도적으로 남겨두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국산차는 저속에서만 모터 소리가 들리다가 이내 사라지지만, 르노 세닉은 시속 100km로 달려도 이 소리가 계속 납니다. 이를 통해 '아, 차량이 확실히 움직이고 있구나, 커다란 기계를 조작하고 있구나' 하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순 회생 제동 시에는 괜찮지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회생 제동과 겹쳐질 때는 마치 비행기가 착륙하며 제동하는 듯한 소리가 나는 듯했습니다. 의도된 소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르노 세닉은 매우 탱글탱글하고 경쾌하며 신나는 차입니다. 저는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림으로 인해 멀미를 심하게 하는 편이라 전기차를 선호하지 않지만, 르노 세닉은 전륜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울렁거림이 전혀 없었습니다. 매우 매끄럽고 재미있으며, 약 190~200마력의 출력(1.6 터보 정도)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행감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르노 세닉에 탑승하자마자 차량을 흔들어보고, 바닥을 살펴보고, 2열에도 앉아보았습니다. 특히 2열의 '인지니어스 암레스트'는 정말 기가 막히다고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뒷좌석에서 부모를 괴롭히지 않을 정도로 실용적이었고, 마치 독립 시트 같은 느낌도 주었습니다. 작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차답지 않게 뒷좌석 공간도 매우 잘 뽑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르노 세닉에 탑승하자마자 제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솔라베이 루프'였습니다. 이 루프는 원래 의전용 차량 튜닝에나 들어갈 법한 사양인데, 소형차에 적용되니 느낌이 사뭇 달랐습니다. 매우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다만, 한국 환경에서는 열감을 줄이기 위해 틴팅이나 열 차단 PPF 필름을 씌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어 소음은 약간 느껴지는 편입니다. 타이어 패턴 자체가 소음이 있는 패턴이기 때문인 듯합니다. 하지만 유리가 매우 두꺼워서 외부 소음 차단에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차음 유리는 아니지만, 유리가 몰딩 안으로 깊게 들어가고 차폐력이 뛰어나다고 느꼈습니다. 꼭 이중접합 차음 유리가 아니더라도 제조사의 기술력에 따라 충분히 조용한 차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르노 세닉을 시승하면서 불안함 없이 재미있는 주행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시속 150km 정도로 고속도로를 주행하며 테스트했을 때도, 마치 100km 정도로 달리는 듯한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은 이 차의 안정감이 정말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르노는 서스펜션 세팅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을 롤링 각도 등 수치로 홍보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제가 가장 궁금했던 점은 르노 세닉의 하체였습니다. 그랑 콜레오스도 하체를 보고 놀랐었는데, 르노 세닉은 그랑 콜레오스보다 하체만 놓고 보면 더욱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체급은 아래지만 전기차라 무게는 콜레오스와 비슷합니다.

르노 세닉의 단점을 꼽으라면, 아무래도 가격대가 살짝 애매하다는 점입니다. 4,600만 원대의 가격은 개인적으로 고민이 될 수 있는 지점입니다. 특히 BYD 씰과 같은 경쟁 모델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중국차를 배제하는 경향이 있지만, BYD 씰을 직접 시승해 보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성능에 제로백 3.8초의 슈퍼카급 성능을 보여주며, 하체 세팅도 530마력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아이오닉 5나 EV6도 출력이 좋지만, 씰은 그 힘을 조금 더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씰의 가격이 워낙 좋게 나와서 르노 세닉과 비교했을 때 고민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르노 세닉의 크기만 놓고 보면 EV3, EV4와 비교될 수 있겠죠. 그러나 EV3, EV4는 르노 세닉의 주행 감성을 결코 따라올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차의 안정감에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00km를 똑같이 달려도 르노 세닉은 차가 짱짱하고 안정감이 좋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안정감을 통풍 시트와 같은 편의 장치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통풍 시트 없이는 차를 살 수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르노 세닉에는 통풍은 없지만 마사지 기능이 있어 놀랐습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보조금을 받아 3천만 원대로 나왔다면 정말 괜찮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사실 르노 세닉은 본국이나 유럽 판매 가격에 비해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가격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눈에 보이는 내장재만 본다면 EV4보다도 한 단계 아래급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편의 사양이나 UI/UX 측면에서는 한국차,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제 따라올 수 있는 브랜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차그룹은 대중차 시장에서 독보적인 티어가 되어 버렸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르노 세닉의 안정감과 주행 성능 등 차량의 본질적인 부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여전히 많이 뒤처져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제조사가 추구하는 성향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정하고 만든 아이오닉 5N 같은 차는 전혀 다른 차이지만, 대중차에는 그 정도의 핸들링을 적용해주지 않는다는 것이죠. 대중차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 핸들링 대신 편의 사양을 가져가라, 주행 보조 기능이 있는데 무슨 핸들링이냐, 뭐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행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르노 세닉은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오늘 조금 험하게 운전할 때도 전기차 특유의 모터로 인한 울렁거림이 전혀 없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차선 변경을 하든, 급하게 차를 몰아붙이든, 르노 세닉은 정말 안정적입니다.

작은 차는 길이가 짧아질수록 2열 승차감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르노 세닉은 2 열도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잘 버텨주고 한계치가 매우 높았습니다. 전기차 특유의 배터리로 인한 무게감 때문에 언더스티어(바깥쪽으로 쏠리는 경향)가 나타나기 쉬운데, 르노 세닉은 그 한계치도 커서 운전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제동력 또한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브레이크 역시 매우 타이트하고 예민했지만, 그 느낌이 정말 훌륭했습니다. 국산차는 부드럽게 작동하다가도 급할 때 밟으면 다소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르노 세닉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유럽차 같은 성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움찔거릴 정도로 제동력이 강하게 들어왔습니다. 빠르게 진입해도 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이 뛰어났습니다. 제가 평소에 제 펠리세이드로 시속 60km로 돌던 램프를 르노 세닉으로는 77km로 돌아도 여유가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이 차의 수평이나 스태빌리티를 잡는 능력이 정말 탁월하며, 안정감이 매우 좋습니다.

핸들로 전달되는 피드백, 즉 MDPS도 정말 좋았습니다. 국산차도 이런 좋은 부품을 수입해서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편의 사양을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주행의 본질적인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국내 소비자들은 물컹한 핸들링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도 핸들링에 대해 불만이신 분들은 의외로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는 그냥 타는 것이고, 엉덩이 따뜻하게 해주면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그런 차를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경험해 보면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입니다. 마치 제가 골프를 처음 탔을 때처럼, 그러한 경험을 하고 나면 기대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르노 세닉의 제동력 또한 전자식 브레이크 모듈이 들어간 일반적인 전기차들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느낌도 좋습니다. 발로 전해지는 제동 감각이 매우 선명하며,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진공 부스터를 밟는 듯한 느낌이 납니다. 약간 이 차의 특성을 알고 운전해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아무것도 모르고 탄다면 '차가 왜 이러지?' 하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르노 세닉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EV3나 EV4가 가격은 더 낮지만, 주행 감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꼭 르노 세닉을 시승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지금 5천만 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는 전기차가 꽤 많이 나와 있으니, 여러분들은 부지런히 시승만 해보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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