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패션 소비 살아났는데 마트만 꺾였다···유통가 희비 왜 갈렸나
명품·패션 소비 회복세
온라인 장보기에 마트 침체

지난달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이 7% 넘게 증가한 가운데 백화점이 20% 이상 성장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유통업계 내 소비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7일 주요 유통업체 26곳의 4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출은 6.7%, 온라인 매출은 7.5% 늘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과 편의점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백화점 매출은 21.7%, 편의점은 3.3% 증가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 매출은 각각 6.6%, 6.9%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은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연속 매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이 38.1% 급증한 가운데 여성 캐주얼(21.1%↑)·여성 정장(14.7%↑)을 포함한 패션의류와 잡화(8.2%↑)·식품(8.6%↑)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단순 소비 회복보다 '소비 양극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명품과 프리미엄 패션 중심 소비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백화점들이 팝업스토어·프리미엄 식음료(F&B)·전시형 콘텐츠 등을 강화하며 단순 쇼핑 공간을 넘어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변신한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4월 계절적 특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봄철 의류 교체 수요와 함께 결혼식·여행·야외활동 증가가 여성 패션 소비 확대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백화점은 '경험 소비'···마트는 온라인에 밀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소비 패턴 변화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 중심으로 새벽배송·당일배송이 일상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대량 구매보다 소량·근거리 구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SSM 역시 편의점과 온라인 사이에서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동네 장보기 역할을 했던 SSM 수요 일부가 편의점과 온라인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편의점은 이른 더위 영향으로 음료와 가공식품 판매가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최근 편의점 업계가 도시락·디저트·커피 경쟁력을 강화하며 '근거리 생활 플랫폼'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는 화장품이 성장세를 주도했다.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4% 증가했다. K-뷰티 인기가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으로 확산되며 온라인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식품(9.7%↑)·가전·전자(7.3%↑)·패션의류(2.9%↑)·아동·유아(8.2%↑) 등 다른 품목군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업태별 매출 비중은 온라인이 60.3%로 가장 높았다. 이어 백화점 15.3%, 편의점 14.6%, 대형마트 7.9%, SSM 1.9% 순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흐름이 △백화점 중심 프리미엄 소비 △편의점 중심 근거리 소비 △온라인 중심 속도·가격 경쟁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은 상대적으로 중간 포지션이 약화되면서 성장 정체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백화점은 단순 상품 판매보다 '경험 소비' 공간으로 변신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팝업스토어와 전시형 콘텐츠·프리미엄 식음료 매장을 확대하면서 체류 시간을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대형마트는 온라인 장보기 확산과 소비 채널 분산 영향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소비자를 붙잡기 어려워지면서 업계 내 고민도 커지는 분위기다.
☞SSM(Super Supermarket)= 대형마트와 동네 슈퍼마켓의 중간 형태 유통채널이다. 기업형슈퍼마켓이라고도 불리며 대형 유통업체가 운영하는 근거리 식료품 중심 매장을 뜻한다.
여성경제신문 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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