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 수술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 폭탄 발언에 이 나라 ‘발칵’

하승연 2024. 10. 20. 16: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기에를 방문해 "낙태는 살인이며 낙태 수술을 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벨기에에서 세례 취소 운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벨기에 내 아동 권리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베르나르 드 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하기 위해 이달 초 대규모 세례 취소 운동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낙태 권리 시위대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2024.10.4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벨기에를 방문해 “낙태는 살인이며 낙태 수술을 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에서 벨기에에서 세례 취소 운동이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벨기에 내 아동 권리 대리인으로 활동했던 베르나르 드 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표하기 위해 이달 초 대규모 세례 취소 운동에 나섰다.

이러한 드보스의 제안에 약 3주 새 524명의 가톨릭 신자가 세례 취소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500여명은 가톨릭 당국에 공개서한도 보내 일부 성직자가 아동과 여성에게 저지른 폭력에 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피해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보상과 지원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을 규탄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일정으로 벨기에를 순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재위 중 낙태법 승인을 거부했던 벨기에 5대 국왕 보두앵 1세(1930년 9월~1993년 7월)의 묘를 방문한 자리에서 낙태법을 “살인적인 법”이라고 규정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순방을 마치고 이탈리아 로마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교황청 출입 기자단이 낙태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낙태 수술을 수행하는 의사는 살인청부업자”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개혁적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성과 낙태 문제에서만큼은 전통주의적 태도를 고수한다는 평을 받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미사를 집전한 뒤 떠나고 있다. 2024.2.11 AFP 연합뉴스

앞서 지난 5월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자 혐오 표현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당시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교황은 동성애 혐오적인 용어로 불쾌감을 주거나 자신을 표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용어 사용으로 불쾌감을 느낀 사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당시 교황은 이탈리아 주교 200여명과의 비공개 모임에서 신학교가 이미 ‘프로차지네’(frociaggine)로 가득 차 있다고 농담처럼 말한 사실이 전날 현지 언론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프로차지네’는 이탈리아에서 남성 동성애를 매우 경멸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 발언은 교황이 동성애자가 사제가 되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는 평소 입장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이 소식은 전 세계 성소수자 인권 단체와 가톨릭 신자들의 공분을 샀다. 특히 교황이 성소수자에 대한 존중과 차별 금지를 강조해왔기에 충격이 컸다.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사용한 이탈리아 단어가 얼마나 모욕적인 말인지 모르고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부모 슬하에서 태어난 아르헨티나인으로 모국어는 스페인어다. 교황청은 성명에서 교황이 실제로 문제의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하승연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