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가도에 올라탄 우리집 피부 주치의 [컴퍼니+]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차장, 최아름 기자 2024. 10. 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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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컴퍼니 인사이트
生生 스몰캡 | 에이피알
집에서 이용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코로나19 수혜 후 시장 성장 지속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과정 수행
인디 화장품 유행까지 훈풍
저가 신제품 승부수 통할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 2020년 전세계를 휩쓸었던 코로나19 팬데믹도 마찬가지였다. 주요 산업이 침체를 겪었지만 배달앱ㆍOTT 등은 뜻밖의 호재를 누렸다. 미용 기기(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병원 출입이 제한되면서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그 중심에 있는 기업이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크게 성장했다.[사진=뉴시스]

피부과에 가야 가능했던 피부 관리를 집에서 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한 덕분이다. 관련 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건 2020년 코로나19가 터진 직후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병원에 가는 게 어려워지면서 홈 뷰티 디바이스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흥미로운 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세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8년 5000억원에 불과했던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2030년까지 연평균 1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당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공산이 크다.

산업이 가파르게 성장할 땐 언제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이 수혜를 입는다. 이런 점에서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1위 기업 에이피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30%가 넘는 점유율(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다.

에이피알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탄탄한 밸류체인에 있다. 이 회사의 홈 뷰티 디바이스는 '에이피알 디바이스 R&D(연구ㆍ개발)센터'가 개발한다. R&D센터가 개발한 제품은 '에이피알팩토리'에서 생산하고,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에서 이를 판매한다. 홈 뷰티 디바이스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판매를 일원화한 셈이다. 에이피알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성장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에이피알의 밸류체인은 원가절감 효과로 이어질 전망이다. 자체 생산이 늘면 외주 생산이 줄어들어 원가를 줄일 수 있어서다. 실제로 에이피알은 주력 뷰티 디바이스 제품인 '부스터 프로'를 자체 생산해 32%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누렸다.

자사몰을 이용한 제품 판매 비중이 51.5 %에 이른다는 점도 원가절감 효과를 기대하게 만든다. 외부업체나 유통채널을 이용해 제품을 팔면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자사몰 매출 비중이 높다는 건 그만큼 충성고객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두번째 주목할 점은 화장품 사업의 성장세다. 에이피알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제약 기술을 접목한 더마코스메틱 '메디큐브', 고기능 저자극 피부솔루션 제품 '에이프릴스킨', 라이프스타일뷰티 브랜드 '포맨트' 등이다.

최근 소비자들이 고가 화장품보단 품질이 뛰어난 인디 화장품에 관심을 보이면서 실적 개선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사업은 홈 뷰티 디바이스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자료 | 한국거래소, 사진 | 뉴시스]

마지막 포인트는 신제품 출시 효과다. 에이피알은 지난 9월 HIFU(고강도 집속 초음파) 뷰티 디바이스인 '하이 포커스 샷'을 출시했는데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이 제품의 가격은 대당 200만원이 넘는 경쟁사 제품보다 70%가량 저렴하다.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성능 대비 높은 가격 경쟁력 덕분이다.

이는 수출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 미국의 최대 쇼핑 이벤트인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특수特需가 있다는 걸 감안하면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늘어날 공산이 크다.

에이피알은 최근 늘어난 생산 물량에 대응하기 위해 증설에 나섰다. 지난 5월 경기도 평택에 제2공장을 신설해 기존 100만대(연간)였던 홈 뷰티 디바이스 생산량을 240만대로 늘렸다. 목표는 2025년 말까지 연간 생산량 800만대다. 높은 점유율, 신제품 효과, 긍정적인 수출 전망 등을 감안하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해 에이피알의 올해 실적을 매출액 70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으로 전망한다.[※참고: 해당 내용은 하이투자증권의 공식 의견이 아닌 기고자의 개인 의견임을 알려드립니다.].

이종현 하이투자증권 대구WM센터 차장
langers79@naver.com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ggpuma@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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