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3년 만에 금리 인상… 이란 전쟁 후 주요국 중 처음
유럽중앙은행(ECB)이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에 2년 9개월 만에 금리를 인상했다.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후 주요 7개국(G7) 경제권 중앙은행 가운데 첫 금리 인상이다.
ECB는 11일(현지 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연 2.00%에서 2.2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기준금리(주요 재융자 금리)는 2.40%, 한계대출금리는 2.65%로 각각 0.25%포인트 올렸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ECB는 당시 예금금리를 4.00%까지 올린 뒤 지난해 6월부터 인하 기조로 전환해 2.00%까지 낮췄으나,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라 1년 만에 다시 긴축으로 돌아섰다.
ECB는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3.0%로 올리고, 내년은 2.0%에서 2.3%로 상향 조정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9%에서 0.8%, 내년은 1.3%에서 1.2%로 낮췄다. ECB는 물가가 오는 2028년에야 목표치인 2%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식품, 서비스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심리 위축 등 경제 심리에 전쟁이 미치는 영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로 ECB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반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2% 감소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유로존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 간 격차는 0.25%포인트로 좁혀졌다. 인상된 금리는 오는 17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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