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혁신도시 완성, 교육인프라가 관건
원주에 조성된 강원 혁신도시의 정주 여건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5만 명에 육박하는 신도시로 성장했지만, 교육인프라 부족으로 혁신도시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원주 혁신도시 직원은 10개 공공기관 7000여명에 달합니다. 지난 10여 년 새 공공기관 직원과 원도심 주민들의 이주로 혁신도시 소재지인 원주시 반곡관설동 인구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07년 4601세대 1만2044명에서 올해 10월말 2만1675세대 4만9714명으로 4배 이상 늘었습니다.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이 밀집한 지역으로 압축하면 인구 3만명, 평균연령 35.9세의 청년도시입니다. 그만큼 학령기 자녀를 둔 젊은 가정이 많이 거주한다는 의미입니다.
원주 혁신도시가 인구팽창에 걸맞은 도시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가족과 함께 이주한 주민들이 정착하기 위한 교육 시설은 만성 민원입니다. 원주 혁신도시이전 공공기관노조협의회와 지역상인회는 최근 남자 고교 신설 또는 혁신도시 내 원주여고의 남녀공학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원주 혁신도시에 거주하는 고교생이 올해 848명에서 2027년도 1006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혁신도시 내 인문계 남자 고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로 인해 남학생은 매일 왕복 1시간이 넘는 거리의 학교로 통학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몰리는 특수 상황이 예고됨에도 임시방편적 교육정책으로 일관한다면 혁신도시 조성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습니다.
혁신도시 조성 목적은 지역 균형발전과 도시활력 증진, 지역인재 육성에 있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 정주여건은 교육환경입니다. 신도시 학교 신설 민원에 대한 도교육청의 고민도 이해합니다. 학교 신설 시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해야 하고 남녀공학 전환 시 여고생 배정과 여고 동문회 반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해법은 단순히 학생 편의시설을 하나 더 추가하느냐의 문제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혁신도시가 공공기관 이전과 대규모 주택공급으로 도시 외형만 커져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지자체, 교육 당국은 도시 조성에 따른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더 이상 장거리 통학으로 인한 학생들의 안전과 불편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향후 제2공공기관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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