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살에 이미 광고만 20편. 지금도 이 숫자는 충격인데, 그 시절이면 정말 ‘레전드’ 아닐까요?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민정입니다. 그녀는 단순한 아역 스타가 아니었습니다. 광고 점유율만 10%, 한 해에만 무려 20개의 CF에 출연하며 90년대 초반 광고계를 평정했죠.


1988년 MBC 베스트극장을 시작으로 데뷔한 김민정은 90년부터 매년 3~6편의 작품에 출연할 만큼 다작 아역 배우였고, 1991년엔 단일 연도에 CF 20편이라는 진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단순히 예쁜 외모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어떤 콘셉트도 소화해내는 천부적 감각, 대중이 좋아하는 이미지, 호감도까지 삼박자를 갖춘 완성형 아역이었죠.

하지만 아역 스타는 성인 연기자로 전환이 가장 어렵다는 편견이 따라다니는 법. 김민정은 이를 보기 좋게 깨뜨립니다.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며 꾸준히 활동했고, 2008년 MBC ‘뉴하트’에서 성인 연기자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후 ‘가시나무 새’, ‘제3병원’, ‘미스터 션샤인’, ‘악마판사’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죠.

최근에는 ‘체크인 한양’에 특별출연해 설매화 역을 맡으며 다시 한 번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조선시대 여각을 운영하는 지혜롭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 캐릭터는, 예전 ‘미스터 션샤인’의 쿠도 히나를 떠올리게 했을 정도로 그녀와 찰떡이었죠.

아직 차기작은 검토 중이지만, 김민정의 행보를 지켜보는 대중의 기대는 여전합니다. CF로 시작한 스타에서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로 성장한 그녀. 단순히 예쁜 아역으로 남지 않고, 깊이 있는 연기로 배우 인생을 확장해온 김민정, 그 진짜 전성기는 지금부터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