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2023학년도 일반고 자퇴생 비율, 세종시 전국 1위

종로학원 2023학년도 일반고 학업중단 현황… 세종 2%대 전국 유일
해외주재원 자녀 많고, 일반고 뿐이라 중상위권 쏠려 내신받기 어려워

2023년 충청권 일반고 학업중단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속보>=지난해 일반고 자퇴생 비율 전국 1위가 세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0월 13일자 1·2면 보도>

세종은 지역 특성상 해외 주재원 자녀의 출국이 많고, 일반고 뿐이라 내신 받기가 쉽지 않아 검정고시 비율이 높다는 구조적 문제가 있다.

22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2023학년도 일반고 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세종은 전체 학생 수 1만 1092명 중 265명이 자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로 보면 2.39%로 유일하게 2%대를 넘었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일반고 1학년을 다니다가 학업을 중단한 학생이 3.64%로 매우 높았다.

세종은 과학고, 영재학교, 외국어고, 예체능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다른 지역과 달리 모두 일반고 뿐이다.

이러한 지역특성상 일반고에 중상위권이 몰려 있어 내신등급 받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어렵다.

이에 따라 수시에서 학교 내신이 반영되는 1학년 1학기 시험 결과에 따라 내신이 불리하다고 판단한 할 경우, 정시에 집중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정부부처 및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상 해외 주재원 자녀가 유독 많은 점도 증가 요인 중 하나다.

의무교육인 초·중학교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늘어나 전체 70% 이상이 해외출국으로 집계된다.

고등학교부터는 의무교육이 아니라 검정고시를 포함한 부적응 비율이 대폭 늘어나지만 이 역시 다른 지역에 비하면 세종은 해외출국이 높은 편이다.

다른 충청권 지역의 일반고 학업중단 비율은 모두 전국 평균(1.7%)을 밑돌았다.
대전이 1.66%, 충남 1.59%, 충북 1.32% 순으로 높았다.

다만 예체능고, 과학고, 마이스터고, 특성화고 등이 다양한 타 지역의 경우 모든 고교유형을 포함했을 땐 충북이 2.1%, 대전, 충남이 2.0%로 일반고 보다 비율이 높아진다.

공통적으로는 대입제도 전반에 정량평가 강화되고 추락한 교권 속 면학분위기가 저해되자 입시전략으로 ‘탈(脫) 학교’ 러시 움직임이 일고 있는 추세다.

전국적으로도 고등학교 입학 후 첫 중간고사에서 시험을 망쳐 내신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치룬 뒤, 정시로 대입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판단 한 일명 ‘전략적 자퇴’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

외고국제고 학생들의 학업중단은 이과 선호, 의대 쏠림 영향으로 볼 수도 있고, 통합수능의 수학과목에서 문과생이 불리한 점도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대입에서도 검정고시를 통해 대입을 치루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종시교육청 담당 장학사는 “세종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부적응 학생들을 위한 학교밖 숙려제나, 취학시기 관련 프로그램, 외부 위탁 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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