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총리 장례, 기관·사회장으로…민주당·민주평통 공동 주관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2026. 1. 2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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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7∼31일 엄수
김민석 총리 “고인, 민주세력 상징·자존심”
여당, 합당 논쟁 자제하고 추모 모드
정청래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베트남에서 치료 중 별세했다고 민주평통이 밝혔다. 향년 73세.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트남 출장 중 갑작스럽게 별세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장례가 27~31일 기관·사회장으로 치러진다고 민주평통이 밝혔다. 장례는 민주평통과 더불어민주당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사회장은 국가와 사회에 공적을 남긴 저명인사가 사망했을 때 사회 각계 대표가 자발적으로 장의위원회를 구성해 치르는 장례의식이다.

민주평통은 유족, 정부·정당과 협의를 거쳐 고인에 대한 충분한 예우를 위해 기관장과 사회장을 겸하는 형식으로 장례 절차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신은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해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참여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이 수석부의장은 베트남 출장 중이던 지난 23일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지 병원에서 치료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오후 숨을 거뒀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오늘 민주주의 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며 “고인의 별세 소식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강물은 굽이쳐도 결국 바다로 흘러가듯, 그토록 이루고자 하셨던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그리고 대한민국 균형발전을 향한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며 “남겨주신 귀한 정치적 유산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1990년 6월 당시 지낸 평화민주당 의원 시절 이해찬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 국회 본회의에서 대정부 질의를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정치권에서는 전날에 이어 오늘도 추도가 이어지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 계정에 “네 분의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세력 전체의 흔들리지 않는 상징이고 자존심이었다”면서 “(이 수석부의장은) 같은 대학의 같은 과 후배이기도 했던 제게 선거와 원칙을 가르쳐주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에 이르는 모든 민주 대통령이 이해찬을 믿고 (일을) 맡겼고, 이해찬을 어려워했고, 존중하며 경청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년 후배인 저의 서울시장 선대위원장을 맡아주셨고, 노무현 대선후보 선거를 (함께) 치르자던 말씀에 따르지 못한 죄송함이 무려 15년이나 저를 괴롭혔다”며 “다시 한 팀으로 문재인 대통령 선거를 치른 것이 대선 승리보다도 기뻤다고 공개 고백할 만큼 (그를) 존경했다”고 회상했다.

김 총리는 “총리 지명을 받고 총리로서 어찌해야 할지를 처음 여쭌 것도 선배님이었다”며 “이제 안 계시면 어찌합니까. 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애통해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갈라졌던 최고위원들 간 논쟁을 자제하고 이 전 총리의 업적을 함께 되새기며 고인을 추모했다.

민주당은 이날 당초 제주에서 개최하려던 최고위원회의를 국회에서 열었다.

정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한민국 민주화의 상징, 민주당의 큰 별이 졌다”며 “민주주의의 거목 이 전 총리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은 민주당이 나아갈 할 길을 제시하는 나침반이셨다”면서 “상임고문께서 이 땅에 남겨주신 미완의 숙제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중단 없는 개혁과 한반도 평화의 길을 반드시 열겠다”고 강조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도 “민주당이 지나온 어려운 과정을 모두 이겨내고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함께 해 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모습이 생각난다”며 “고인이 걸어온 민주주의의 여정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박지원 최고위원은 감정이 북받친 듯 발언을 잇지 못하고 “서면으로 (메시지를)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는 정 대표의 합당 제안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소집했던 총회를 순연했다.

민주당은 이번 주를 이 전 총리에 대한 애도·추모 기간으로 지정, 시·도당에 빈소를 설치하고 전국에 추모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다만 오는 29일 국회 본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쟁점 법안을 제외하고 여야 합의에 따른 민생 법안만 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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