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세 번째 유상증자 마무리한 '에어부산'
에어부산, 제이준코스메틱, 싸이토젠, 아이에스동서, 하이트진로홀딩스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에어부산, 무려 20대1의 무상감자를 하는 제이준코스메틱, 무상증자 권리락을 맞는 싸이토젠, 자기주식 신탁계약을 체결한 아이에스동서와 하이트진로홀딩스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유상증자 끝마친 에어부산
지난 5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공시를 발표했던 에어부산이 드디어 유상증자 청약과 납입 및 배정을 마무리했어요.
원래 유상증자 규모는 2000억원이었지만 주식병합과 감자를 거치며 규모가 1600억원으로 줄었는데요. 유상증자 발행가액도 3100원에서 에어부산 주가가 떨어지면서 2575원으로 확정했어요. 따라서 에어부산은 자금 1600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최종적으로 134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에어부산의 유상증자는 총 세 차례 이어졌는데요. 지난 2020년 유상증자로 83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1년 뒤 두 번째 유상증자를 통해 2271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어요. 올해 세 번 째 유상증자를 통해 134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는데요.
세 번의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청약률은 다소 떨어졌어요. 2020년 유상증자 청약률은 96%였고 2021년에는 105.44%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어요. 다만 올해 유상증자 청약률은 91.96%를 기록했어요. 그래도 일반투자자 청약률이 높아 발행하려던 신주를 모두 완판하는 결과를 냈어요.
자금을 확보한 에어부산은 항공기 반납비(590억원), 항공기 정비료와 연료비에 74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에요. 애초에 1600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주가하락으로 목표한 자금을 다 거둬들이지 못했기 때문에 부족한 운영자금은 에어부산이 가지고 있는 현금을 쓸 예정.
자본금 줄이는 제이준코스메틱
회장품 제조업체 제이준코스메틱이 감자결정 공시를 올렸어요. 감자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을 말하죠. 보통 재무구조를 개선할 때 많이 활용하는데요. 제이준코스메틱 역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를 결정했어요.
이번 감자는 기존 주식 20주를 1주로 병합하는 방식이에요. 가령 제이준코스메틱 주식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는 감자 이후 보유주식이 5주가 되는 것이죠. 무상병합이기 때문에 주식병합에 따른 보상은 없어요. 이를 다른 말로 무상감자라고도 해요
27일 제이준코스메틱 종가(714원)를 기준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제이준코스메틱 100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의 현재 주식가치는 7만1400원이에요. 무상감자 이후 이 주주의 주식 수는 5주로 줄어요. 대신 무상감자 이후 주가는 20배 높여 5주×1만4280원=7만1400원이 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무상감자(=무상병합)를 하면 기존 주주들의 손해는 커요. 무상감자 비율만큼 주가를 높이는 작업을 하더라도 감자는 기본적으로 악재에 해당하기 때문에 주가흐름이 좋기 어려워요. 또 줄어든 자본금에 대한 대가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일 수밖에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거래정지, 나아가 상장폐지까지 갈 수 있기 때문에 회사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죠.
올해 6월 별도재무제표 기준 제이준코스메틱은 1070억원의 결손금이 있어요. 20대 1 무상병합을 하면 제이준코스메틱의 자본금은 기존 385억원에서 19억원으로 줄고 줄어든 자본금만큼 결손금을 보전하는데 활용할 예정. 무상감자 후 제이준코스메틱의 결손금은 700억원 대로 줄어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지난 14일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2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한 싸이토젠. 싸이토젠 무상증자 신주를 받고 싶은 투자자는 27일까지 주식을 샀어야 했는데요. 28일인 오늘은 무상증자 권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권리가 떨어졌다(落)고 해서 권리락일이라고 해요. 오늘 싸이토젠 시초가는 무상증자 비율만큼 낮춰요. 따라서 27일 5만7800원(종가 기준)이었던 싸이토젠 주가는 오늘 1만9400원에서 출발할 예정이에요.
-코스피 상장사 아이에스동서가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어요. 자사주 취득은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법이죠. 자사주 취득으로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어요.
아이에스동서는 신탁계약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예정. 신탁계약은 회사가 직접 자사주를 사들이는 것과 달리 증권사와 계약을 맺어 증권사가 대신 자사주를 사고 이를 관리하는 방식이에요. 아이에스동서는 10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맺었지만 실제 자사주 취득 규모는 이보다 적을 수 있어요. 만약 자사주를 직접 취득한다는 공시를 냈다면 아이에스동서는 반드시 약속한 100억원어치 자사주를 사들여야 해요.
-하이트진로홀딩스도 자사주 신탁계약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어요. 총 2건의 공시를 올렸는데요. 한 건은 10억원 규모, 다른 하나는 65억원 규모예요. 눈에 띄는 점은 지난 7월에도 1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를 올렸다는 점. 지난해 2월에도 15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를 올렸어요.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잦은 자사주 취득 관련 공시를 올리고 있지만 신탁계약 규모가 다소 작고 회사가 직접 자사주를 취득하지 않아 주주가치 제고에 결정적인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아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에어부산, 유상증자또는주식관련사채등의발행결과(자율공시)(15:49)
-제이준코스메틱, 주요사항보고서(감자결정)(16:54)
-싸이토젠, 권리락(무상증자)(16:39)
-아이에스동서,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14:59)
-하이트진로홀딩스, 주요사항보고서(자기주식취득신탁계약체결결정)(14:11, 14:12)
*[공시줍줍]은 매일(월~목) 아침 8시 30분 유튜브 라이브방송 및 방송 직후 클립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어요. 유튜브에서 [공시줍줍]을 검색해주세요.
김보라 (bora5775@bizwatch.co.kr)
ⓒ비즈니스워치의 소중한 저작물입니다. 무단전재와 재배포를 금합니다.
Copyright © 비즈워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