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만 아는 엔진오일 교체 상급 노하우

엔진오일 교환은 일반 차량 기준 차량의 앞쪽 보닛 중앙에 배치된
엔진의 상단캡을 열고 오일을 주입해 교환한다. 정말 간단하다!

하지만 엔진 내에 있는 잔존 오일 배출을 위해 차를 들어 올려 엔진 하단의 드레인 볼트를 풀거나 필터를 제거해 오일을 배출시켜야 된다. 이어서 누유방지를 위해 드레인 볼트, 동와셔, 필터, 고무패킹 등을 새 제품으로 교체하고 제거된 폐유를 모아서 폐유를 취급하는 자동차 공업사에 전달해야 된다. 아직도 간단한가? 이런 복잡한 과정들 때문에 집에서는 교환이 어렵다. 그렇다고 공업사 방문해 예약 잡는 것도 왠지 호구가 되는 것 같아 찜찜하다면 이 글을 읽어보자. 공업사 방문보다는 더 저렴하고 쉬운 방법을 소개한다. 물론 공임은 있다. 댓글과 추천해요 버튼을 눌러주길 부탁드린다.

엔진오일이 뭐에요?

▲ 엔진 상단 오일캡을 열어 엔진오일을 보충 또는 교환한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의 수많은 금속 부품들이 쉴 틈 없이 움직이는 동안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역할과 열을 내리는 냉각역할, 녹을 방지하는 방청역할 등을 한다. 이런 다양한 과정 속에서 생긴 불순물 또한 엔진오일에 섞이게 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엔진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반드시 교환해야 된다.

▲ 이건 워셔액이다!!!

엔진오일 교환 주기는 제조사마다 차이가 있으며, 보통 5,000~15,000km 주행 후 교환을 권장한다. 필자의 경우 주행 질감이 달라진다고 느껴지는 5,000km 내외에 엔진오일을 교환하고 있다. 1년에 5,000km 미만을 주행하더라도 엔진오일은 서서히 산패되기 때문에 운전자의 운행 스타일과 주행 환경에 맞춰 교환주기를 갖도록 하자. (보통 1년 이내를 권장한다.)

꼭 교환해야 될까요?

결국 자차가 있다면 엔진오일을 반드시 교환해야 한다. 만약 신차를 구매했다면 신차 프로모션으로 해당 브랜드에서 엔진오일 및 소모품을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 서비스에 가입되어 있을 수 있다. 딜러나 서비스센터에 연락해 보자. 중고차를 구매했거나 이미 공업사를 통해 엔진오일을 교환 중이라면 더 저렴하게 교환할 수 있는 상급 노하우를 잠시후 전수하겠다.

엔진오일만 구매하면 될까요?

▲ 쉘 힐릭스 울트라 ECT C3 5W30 5L + 보쉬필터 쉐보레 올란도 1.6 디젤 (75,600원) / F34 3GT (13~20)(N47) 디젤 지크 X7 5W30 엔진오일 필터세트 6리터 (50,000원)

보통은 엔진오일 교환 시 오일필터(엔진오일 필터)와 에어필터(흡기 필터)를 함께 교환한다. 오일필터는 엔진오일과 함께 교환하고 에어필터는 약 10,000km 주기로 교환을 권장한다. 만약 엔진오일을 5,000km마다 교환한다면 2회당 1회가 적당하다. 필터 자체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정도는 아니지만 5,000km 주행한 에어필터는 정말 깨끗한 상태이므로 낭비에 가깝다. 다나와 검색창에 차종+오일 세트를 검색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 찾기 (스마트 파인더)

내차 이름으로 검색이 안된다면? 자동차의 차종과 연식 그리고 엔진 방식을 알아야 된다. 자동차 엔진의 특징에 따라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게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확인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다나와가 도와줄 것이다!

우선 제조사를 선택한다. 제조사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제네시스, 쉐보레, 르노 코리아, KG 모빌리티가 보인다. (수입 브랜드도 하루빨리 도입되었으면 한다!) 그다음 차종을 선택한다. 모델별로 연식이 있기 때문에 세부 코드명과 연식을 선택하는 메뉴가 하위로 노출된다. 필자는 제네시스의 GV70 모델을 선택했다. 최근 출시된 차량이다 보니 세부 모델은 21년형 'JK1' 하나의 모델이 보인다.

차종과 세부 모델을 선택했다면 엔진의 등급을 선택한다. 내연기관 엔진은 가솔린, 디젤, LPG, 하이브리드로 나뉘며, 1.5, 2.0, 3.3 등 엔진의 크기 또한 파악 가능하다. 엔진의 등급과 크기를 선택하면 하단에 엔진오일의 규격과 용량이 표기된다.

엔진오일 읽어드립니다.

▲ GS칼텍스 킥스 파오1 0W30 1L (8,770원)

해당 규격에 맞는 엔진오일을 추천받았다. 'GS칼텍스 킥스 파오1 0W30 1L' 제품의 특성은 어떤지 알아보자. 우선 합성유로 분류되는데, 그룹 1, 2는 광유, 그룹3(VHVI), 그룹4(PAO),그룹5(ESTER)는 합성유로 불린다. 해당 엔진오일은 그룹4(PAO)로 확인된다.

적용 엔진은 가솔린, 디젤, LPG 차량에 적합하다고 한다. 대부분의 내연기관 차량에 사용 가능하다는 뜻이다. 한 팩의 용량은 1L다. 자신의 차량에 몇 리터가 들어가는지 체크 후 수량에 맞게 구매하면 된다.

점도는 0W30이다. 앞에 숫자는 겨울철 점성으로 낮을수록 엔진이 보호된다.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0~5W 정도가 적합하다. 뒤에 숫자는 여름철 점성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점성이 좋아 엔진이 보호되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10~40 내외가 적당하다. 가장 보편적인 엔진오일 스펙인 5W30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된다.

▲ 아직 내 차에 맞는 엔진오일을 찾지 못했다면 클릭!

DPF 장착 차량용 엔진오일은 디젤엔진에 적용된 매연저감장치가 설치된 차량에 유리한 엔진오일이다. ACEA 등급은 유럽 자동차 인증 기관에서 부여하는 등급으로,  가솔린 엔진은 A, 디젤 엔진오일은 B, 배기가스 저감장치 대응 엔진오일은 C, 상용디젤 엔진오일은 E로 표현한다. 해당 엔진오일은 C2 , C3 인증은 받은 제품이다.

API는 미국 석유협회 규격으로 가솔린 엔진은 S, 디젤 엔진은 C 규격을 갖고있다. 해당 엔진오일은 가솔린 등급 SP, 디젤 등급 CF를 받았다. 그다음은 차량 브랜드에서 인증한 등급으로 BMW의 BMW LL-04, 벤츠의 MB229.31 / MB229.51 / MB229.52를 획득했다.

엔진오일 구매부터 교환까지 상급 노하우 공개!

공업사 직접 방문 (가격: 175,000원)

▲ 신뢰가 가는 엔지니어의 눈빛 vs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의 눈빛

사실 대부분의 공업사는 친절하고 꼼꼼하며, 신뢰가 간다. 다만 내가 잘 모르는 분야라 걱정이 앞서고 딱딱한 이미지라 방문이 꺼려질 수 있다. 가격도 내가 아는 가격보다 비싸다. 필자가 경험한 공업사의 엔진오일 교환 방식을 소개한다.

- 일주일 전 방문 예약
- 당일 도착, 음료수 내주면서 소파에 앉아 오늘 교환할 오일을 선택
- 차량을 리프트로 들어 올려, 자연 드레인
- 다시 차를 내려서 세척용 오일을 주입 후 10분간 아이들링*
- 세척 오일 드레인 뒤 에어 컴프레셔를 이용해 잔유 제거*
- 차량의 후미를 들어 올려 잔존 오일 제거*
- 선택한 오일 주입
- 타이어 공기압 세팅, 워셔액 보충, 엔진룸 세척, 차량 내부 탈취*

위 서비스를 이용한 뒤 175,000원 (2,000cc 디젤 수입차 기준, 해당 가격은 차종 및 작업 방식에 따라 다름)이 청구 됐으며, 서비스에 만족해 기분 좋게 출고했다. 위 내용 중 (*)는 해당 공업사만의 노하우 및 서비스인데, 이것이  총 금액에 녹아있기 때문에 해당 가격이 책정됐다.

▲ 일부 공업사는 엔진룸 크리닝, 실내 소독 서비스 등을 해준다

자신이 이런 서비스를 누리고 싶고 해당 방식이 마음에 든다면 이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단 위 서비스를 받기 위해 자동차 카페를 통해 정보를 얻어 금액을 쪽지로 안내받고 해당 공업사까지 이동해야 되며, 공업사마다 취급 오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다.

정비앱 이용 (가격: 184,000원)

A사 앱 (쉘 힐릭스 울트라)최종가격 184, 000원 / (오일 + 오일필터 + 흡기필터 + 공임)

차계부, 내비게이션, 정비 서비스 앱 등에서도 차량 소모품 교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해당 앱에 내 차량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차량에 알맞은 엔진오일을 소개하며, 원하는 엔진오일 선택하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공업사를 선택한다. 공업사는 현재 위치 기준으로 나열 가능해 가장 가까운 공업사를 선택해 일정에 맞게 교환할 수 있다.

앱 내 평점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공업사마다. 서비스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별점이 각양각색이다. 필자는 거리가 좀 있지만 그나마 평점이 좋은 공업사를 선택해 교환해 봤다. 차를 맡기고 안내받은 내용은 이렇다. 표기된 이미지처럼 1L 단위의 시중 판매 제품이 아닌 드럼통에 들어있는 벌크 오일을 사용한다. 오일 교환이 많기 때문에 이렇게 진행한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중한 내 차에 오래된 엔진오일이 주입되는 게 아닌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음 교환 때 확인해 보니 당시 사용한 오일필터는 퀄리티 낮고 평이 안 좋은 저가 제품이란것을 확인했다. 앱으로 몇번 클릭하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지만 공업사보다 못한 서비스에 찝찝한 기분은 여전히 남아있다.

다나와 최저가 + 공임나라 (가격: 110,250원)

쉘 힐릭스 울트라 ECT C3 5W30 (9,280원) X 5개 + 택배비 (3,500원) =  52,250원
호환 오일필터 + 호환 에어필터 + 배송비 = 25,000원

온라인으로 발품을 팔면 가격도 저렴하고 만족도도 높아진다. 우선 다나와를 이용해 선택한 엔진오일을 엔진 사이즈에 맞게 구매한뒤, 차종에 맞는 오일필터와 흡기 필터까지 구매한다. 국산 차량이라면 순정 제품도 부담 없는 가격에 구매 가능하며, 수입 차량의 경우 정품 필터를 OEM 생산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하면 가격과 성능 모두 만족할 수 있다. 필터 구매 방식도 주기가 있다. 현재는 오일필터와 흡기 필터 세트 구성보다는 각각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다. 다나와에서 해당 오일과 필터 2종을 구입하면 77,250원이다.

공임나라 엔진오일 공임비 = 33,000원

공임나라는 정말 공임만 받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지점과 날짜 그리고 시간 원하는 서비스를 신청하자. 인기 있는 공업사는 2주 이상 대기가 생길 수 있으니 여유를 갖고 예약하자. 다만 주의해야 될 것은 공임비 외에 추가로 필터나 오일을 구매하게 되면 온라인 최저가와 거리가 멀어진다. 필자도 필터 없이 방문한 적이 있는데 공임나라에서 직접 주문해 당일에 배달 받고 서비스 받는데 1시간 이상 추가시간이 소요되었고 금액도 2-3만 원 정도 상승했었다. 반드시 내 차 규격에 맞는 엔진오일과 필터를 지참해야 이중 지출을 막는다.

최종가격 110,250원
(오일 + 오일필터 + 흡기필터 + 공임)

앱으로 수입차 단가를 받았으니 공임나라도 수입 차량 공임으로 책정했다. 국산 차량 공임은 19,000~21,000원 수준이다. 최종 가격은 110,250원이다. 편의성과 가격 그리고 호구 탈출 지수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족도를 부여했으며, 최종 만족도까지 확인해 보자.

비행기 좌석도 등급이 있다. 일반적인 이코노미 클래스, 이코노미 대비 1.5배 이상 넓은 비즈니스 클래스, 어쩌면 집보다 편안한 퍼스트 클래스까지... 좌석의 퀄리티는 비행하는 동안 다른 경험을 선사하지만 하나의 목적지를 향해 이동하는 건 동일하다. 엔진오일 교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최상의 서비스를 얻기 위해서 해당 비용을 지불하는 건 맞지만 동일한 제품을 약간의 발품을 통해 더 저렴하게 남들보다 더 편리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면 이 또한 정답이지 않을까? 당신의 지갑 사정을 걱정하면서 이 글을 마친다.

기획, 편집, 글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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