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지방선거서 우파 야당 압승…총리 "의회 해산·조기총선"(종합)

이도연 2023. 5. 29. 19: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중도 우파와 극우 정당이 연합한 야당이 중도좌파인 여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블룸버그는 산체스 총리 집권 이후 스페인 경제가 예상보다 순항했음에도 여당인 사회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했으며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극좌 정당 포데모스연합(UP)이 부진했던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지방선거 승리 자축하는 우파 야당 국민당(PP)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중도 우파와 극우 정당이 연합한 야당이 중도좌파인 여당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지방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7월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28일(현지시간) AP·AFP와 블룸버그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제1야당인 중도우파 국민당(PP)과 극우 야당 복스(Vox) 연합이 집권당인 사회노동당(PSOE·이하 사회당)을 꺾었다.

이번 선거는 전국 17개 자치주 중 12곳에서 8천131개 시·군 단체장, 지방의원, 광역 단체장 등을 뽑기 위한 것이었다. 투표율은 63.9%로 2019년 지방선거 때보다 소폭 낮아졌다.

대부분 지역에서 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광역 자치단체 12곳 중 3곳에서만 사회당이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나머지 9개 지역은 국민당과 복스 연합이 우위를 점했다.

국민당은 발렌시아와 아라곤, 라리호아 등 이전에 사회당이 차지했던 광역 지자체 6곳을 빼앗아 오며 승리를 챙겼다.

마드리드 주지사 선거에서는 국민당의 강경파 지도자인 이사벨 디아즈 아유소 현 주지사가 압도적인 표 차이로 1위에 올랐고 같은 당의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도 재선에 성공했다.

극우정당 복스도 지방의원 점유율을 기존의 두배 이상인 7.2%로 키웠다. 이에 따라 국민당이 단독으로 정책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복스 측 지방의원의 표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AP는 전했다.

반면 직전 지방선거에서 12개 광역 지방정부 가운데 10곳을 휩쓸었던 사회당은 대부분의 지역을 야당에 내주게 됐다.

특히 '텃밭'으로 여겨지던 서남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을 잃은 것이 컸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집권당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선거 다음날인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회를 해산하고 오는 7월 23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원래 스페인 총선은 올해 연말로 예정돼 있었다.

산체스 총리는 "어제 치러진 선거는 비록 지방선거지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이것이 총리이자 사회당의 대표로서 내가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는 이유이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산체스 총리 집권 이후 스페인 경제가 예상보다 순항했음에도 여당인 사회당이 지방선거에서 패했으며 사회당의 연정 파트너인 극좌 정당 포데모스연합(UP)이 부진했던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총선의 전초전으로 여겨졌다. 역사적으로도 지방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은 6개월 뒤 실시되는 총선에서도 승리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이터도 국민당이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총선에서 사회당이 이끄는 좌파 연정을 무너뜨릴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다만 국민당이 이끄는 우파는 마드리드 주지사 선거를 제외하면 뚜렷하게 과반을 차지한 지역이 거의 없었다. 총득표율에서는 국민당이 31.52%로 사회당(28.11%)을 소폭 앞섰다.

카를로스 3세 대학 정치학과의 이그나시오 후라도 교수는 "우파 진영이 확장되기는 했지만 극적인 수준까지는 아니다. 다만 무게중심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기기에는 충분한 결과"라고 말했다.

inishmore@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