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에 ‘이것’ 있다면 밀가루와 우유 줄여야 한다는 신호

소금빵, 베이글, 떡볶이, 약과 등 밀가루를 활용한 음식이 유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밀가루를 소화하지 못하는 선천성 자가면역질환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로 일하는 장항준 박사는 자신의 유튜브에서 매일 먹는 우유와 밀가루가 장과 피부 건강을 망치는 주범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항준 박사는 “의사가 돼서 여러가지 연구를 하다 보니 의과대학에서 배웠던 것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유제품이나 밀가루에 과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100명 중에 10명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DR. Ezra Hangjun Jang 장항준 내과TV'
유튜브 'DR. Ezra Hangjun Jang 장항준 내과TV'

그에 따르면 이 문제가 있으면 밀가루나 유제품을 먹고 나서 속이 불편하고 피부가 가려운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어지럽고 정신이 혼탁해지고 갑자기 의지력이 풀리는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바로 ‘글루텐에 대한 과민성’ 때문이다. 특히 어떤 이들은 글루텐이 함유된 밀가루 음식으로 인해 손가락에 물방울 모양의 발진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르페스형 피부염/ 유튜브 'DR. Ezra Hangjun Jang 장항준 내과TV'

장항준 박사는 “물집은 별로 없고 보면 딱딱하다”라며 “만약에 밀가루 음식을 먹고 나서 피부가 가렵고 이런 발진이 생겼다면 TTG-lgA 항체 검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항체가 양성으로 나오면 여러분들은 셀리악병(실리악병)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크다”라고 말했다.

셀리악병은 글루텐에 대한 민감성을 선천적으로 타고난 알레르기 질환이다. 글루텐이 포함된 음식을 먹으면 면역 반응이 일어나 소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다. 염증이 생기면 융모가 손상돼 영양분이 잘 흡수되지 않고 피부 질환이 일어나기도 한다.

셀리악병은 대부분 생후 1년 정도에 발병하지만 드물게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이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으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양에선 인구의 30%가 셀리악병 발현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은 5% 미만만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셀리악병 증상

  • 만성 설사 : 대변 색이 옅고 설사를 많이 한다
  • 복부 팽만감 :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부가 팽창되는 느낌이 자주 든다
  • 방귀 : 대변 냄새가 심하고 방귀를 자주 뀐다
  • 체중 감소 :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해 체중 감소가 일어난다
  • 철분 결핍성 빈혈 : 빈혈이나 비타민 결핍증을 겪는다
  • 피부 발진 : 습진, 건선 등 피부 발진이 나타난다
  • 우울증 : 불안, 우울증, 불면증 같은 정서적 문제를 겪는다

안타깝게도 셀리악병은 완치 방법이 없지만 글루텐이 함유된 음식을 먹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개선된다. 식이요법을 철저하게 지키면 2~3주 만에 증상이 호전되고 몇 개월이 지나면 장의 염증도 사라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항준 의사는 “밀가루 음식이나 유제품을 먹고 피부 트러블이 생긴다든가 정신 혼탁 복부 통증이 있는 사람은 한 달간 이런 음식을 완전히 금식을 해보라. 금식을 하고 필요하다면 의사를 만나서 혈청학적인 검사를 해야 된다”라며 “이런 음식을 완전히 금식하기 어렵다면 주치의와 상의한 뒤 소화효소제를 사용해보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셀리악병 식사요법

  • 셀리악병 환자가 먹어도 되는 음식
    : 쌀, 메밀, 감자, 콩가루, 옥수수, 고기, 달걀, 닭, 오리, 채소, 해산물, 과일, 견과류
  • 셀리악병 환자가 먹으면 안되는 음식
    : 밀, 귀리, 호밀, 보리 등 글루텐 함유 식품. 파스타, 빵, 케이크, 쿠키, 크래커, 맥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