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성형 AI(인공지능) 기술 발전으로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다수 플랫폼과 AI를 연계해 업무 활용도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이그나이트 2023(Ignite 2023)'에서 공개한 '코파일럿 스튜디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데이터를 연결해 코파일럿 챗봇을 개인화하면서 기업 구성원이 원하는 코파일럿을 만들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오픈 AI의 챗GPT 플러그인 표준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코파일럿은 실제적으로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 역할을 하는 AI를 뜻한다.
최윤석 마이크로소프트 테크 PM은 1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블로터 주최로 개최된 '블로터 ICT 콘퍼런스'에서 '제너레이티브(Generative) AI(인공지능) 시대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서비스 구축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기업 액센츄어가 발표한 '2024 라이프 트렌드' 자료에 따르면 '인터페이스 대전환'이 내년의 라이프 트렌드 다섯가지 중 하나로 꼽혔다. 생성형 AI의 언어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사용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제안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사용자들 역시 채팅 인터페이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내년에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차세대 AI를 자사 플랫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을 사용하는 마이크로소프트365에 코파일럿 기능을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파일럿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오피스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협업 도구인 팀즈 등 마이크로소프트365 제품군 전반에 적용됐다.
최 PM은 "실제 팀즈미팅 중 코파일럿을 띄워놓고 자리를 비웠다 돌아왔을 때, 참여하지 못한 회의 내용을 정리·요약해주는 '중간영역'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 AI '챗GPT4 터보'의 경쟁력에 대해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를 기반으로 코파일럿을 서비스하고 있는 만큼, 오픈 AI의 성능은 코파일럿의 핵심 경쟁력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오픈소스 언어모델이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챗GPT4 터보를 비롯한 생성형 AI는 '멀티 모달 AI' 즉 텍스트나 이미지, 음성, 영상 등 형태의 제약이 없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 AI는 최근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DevDay)'에서 챗GPT4 터보를 발표한 바 있다.
기업들은 LLM 배포도 가속화하고 있는데, 다수 기업들은 할루시네이션(환각), 즉 AI가 잘못된 정보를 맞는 정보처럼 전달하는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기도 하다.
실제 올해 영국 캠브릿지 사전은 이같은 의미의 '할루시네이트'를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AI가 현실 및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이에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이 제기되고 있다.
동시에 생성형 AI의 경쟁 심화는 파라미터 수를 늘리거나 콘텍스트 윈도우 사이즈를 늘리며 성능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이 경우 언어 모델이 해석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토큰을 다루는 기술 또한 중요하다. 콘텍스트 윈도우 사이즈가 커지면 앞서 입력된 토큰들이 밀려나가 망각처럼 내용이 없어지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최 PM은 "GPT4 터보의 경우 128K 토큰을 약 300페이지 사이즈의 책 하나를 핸들링할 수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GPT4는 올해 9월까지 학습이 돼 있다"며 "3개월,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하는 정책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PM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스택(Stack)'에 대해 설명했다. 코파일럿 스택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시리즈 구축에 활용된 기반 기술 요소를 프레임 워크로 구성한 것이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AI의 슈퍼 컴퓨터의 인프라를 항상 제공하겠다는 기조"라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H200 텐서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 기반 가상머신(VM)을 모델 추론용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PM은 또 코파일럿 스튜디오의 확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기본 기능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데이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세계 모든 사람 및 모든 조직이 더 많은 것을 이루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미션"이라며 "우리 플랫폼이 AI와 연계해 많은 이들의 업무를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