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콘텐츠에서는 디자인 회사 직장인이자, 롸버트치킨 1호점 점주님의 창업 스토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오늘은 이어서 사장님의 일과는 어떤지, 과연 다른 사람에게도 치킨집 창업을 추천하는 지 알아보겠습니다.
🍗 퇴근하고 치킨집으로 출근, '힘들지만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 가게를 오픈하신 지 2주 되셨어요. 기대하신 것과 비교했을 때 소감이 어떠신가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로봇 덕분에 조리에 신경을 덜 쓰게 되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확실히 덜 힘들더라고요. 지정된 위치에 재료를 갖다 놓으면 로봇이 시간에 맞춰서 알아서 조리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했어요.
또 치킨 업종 특성상 보쌈과 비교했을 때 전처리 작업이 거의 필요 없어요. 그래서 장사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 지금 오후 4시에 영업을 시작하는데, 3시 반에 와서 오픈 준비를 시작해도 될 정도로 과정이 간소해요.
또 치킨의 다른 장점은 포장하기 쉽다는 점이에요. 이전 저희가 운영했던 보쌈 같은 경우는 도시락으로 나가다 보니 고기, 밥, 반찬 3~4가지에 여러 가지 소스, 장국 등이 추가되고, 또 겨울에는 보온팩까지 씌워서 나갔어요. 반면 지금은 치킨만 포장하면 되니 시간이 훨씬 단축됩니다.
한 가지 기대와 달랐던 점은 마감 때 청소할 게 생각보다 많아요. 마지막 오더를 받을 때까지 튀김기를 켜놔야 하니 미리 튀김기 청소를 할 수 없어서 마감 시간이 생각보다 긴 편입니다. 하지만 아직 초기니 익숙해지면 점점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현재 매장 인력은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요?
기본적으로 외부 인력은 주방과 홀에 각 1명씩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저녁 6시~8시 사이 손님이 가장 많을 때는 저와 동생 중 덜 바쁜 사람이 내려와서 돕고 있어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 익숙해지면 주방 1명, 홀 1명으로도 충분히 운영 가능할 거 같아요.

저희는 기존 매장이 있었기 때문에 홀과 주방을 모두 운영하고 있지만, 만약 새로 오픈 한다면 10평 정도의 가게를 얻어서 포장과 배달만 해도 좋을 거 같아요. 매출을 더 올리겠다면 주류 판매가 가능한 홀 운영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을 거예요. 하지만 주류를 판매하면 늦게까지 영업해야 되고, 홀 전담 파트타이머를 따로 뽑아야 한다는 단점도 있죠.
그래서 만약 매출에 큰 욕심 없고, 손님 없을 땐 여유 시간도 가지고 싶으시다면 홀을 안 하고 포장과 배달 위주로 운영해도 좋은 브랜드인 것 같습니다.
Q: 사장님들의 일과는 보통 어떻게 되시나요?
아침 9시에 출근해서 회사 일을 해요. 매장이 4시 오픈이기 때문에 3시~4시쯤엔 가게로 내려가 오픈 준비를 합니다. 오픈 준비가 끝나면 회사로 돌아가서 업무를 보다가 6시에 퇴근해요. 치킨집의 피크타임은 6~7시 사이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는 주로 매장에 있어요.

상황에 따라서 왔다 갔다 하면서 하다가 밤 11시에 영업을 종료합니다. 영업을 마감하고 청소까지 마치면 밤 12시 정도에 일과가 끝나요. 집에 도착하면 대략 12시 반이고, 1시~1시 반 사이에 잠자리에 누워요.
Q: 빡빡한 일과네요. 많이 피곤하지 않으신가요?
나이가 있다 보니 많이 피곤하죠. (웃음) 그래도 아직 오픈 초기이니 믿을만한 직원이 확보될 때까지 조금 고생한다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도 제가 활동적인 성격이라 그런지, 치킨집이라 사람들이 많이 왔다 하니 덜 지루한 것 같아요.
이렇게 기존 관계를 벗어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아직은 좋아요. 또 직장인이 세상을 보는 시각과 자영업자가 보는 시각은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래서 몸은 힘들지만 재밌고 색다른 부분이 있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예비창업자분들에게 해주실 조언이 있다면?
동생이랑 저는 그동안 직장만 다녔고 2년 전에 요식업을 처음 해봤어요. 자영업에 대해 너무 몰랐기 때문에 고생을 정말 많이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죠. 만약 창업하고 싶은 분들이 계신다면 현장에서 6개월이든 1년이든 경험해보시고 하면 훨씬 수월할 거예요.
20대 30대가 아니라 식당에 가서 아르바이트 자리 구하기 힘들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요즘 식당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워낙 힘들기 때문에, 나이가 많아서 경험을 쌓지 못하는 경우는 오히려 잘 없어요. 창업하고 싶은 업종과 같은 업종이면 가장 좋겠지만, 비슷한 업종이라도 꼭 경험해보시면 가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주방 구조는 어떤지, 손님은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 지 등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저희처럼 단순히 직장이 무료해서 새로운 거 하고 싶다는 가벼운 마음으로는 절대 창업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저녁이나 주말을 이용해서라도 경험을 쌓을 각오는 반드시 하세요. 안 그러면 창업 후에 더 고생하실지도 몰라요.
그리고 창업 준비 과정도 그렇고 창업하고 나서도 쉽지 않겠지만, 너무 미리 걱정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익숙하지 않아서 어려운 것이지, 열심히 하다 보면 또 다 해낼 수 있습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은 있어도, 안 되는 일은 없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