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 아침에 일터로 나서는 70대를 보면 형편이 어려워서라고 짐작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에게 물어보면 돈이 전부는 아니라는 대답이 많습니다.일을 놓지 않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자주 언급되는 세 가지를 정리했습니다.

하루의 리듬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일어날 시간과 나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 하루가 정리됩니다. 반대로 갈 곳이 없어지면 자는 시간과 먹는 시간부터 흐트러집니다. 할 일이 없어진 뒤 몸이 급격히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일 자체보다 규칙적으로 움직일 이유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보수가 적어도 계속 나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직 불러 주는 곳이 있다는 확인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한다는 감각은 나이가 들수록 귀해집니다. 은퇴 후에는 그 감각을 확인할 자리가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일터는 그것을 가장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나와 달라는 연락 한 통이 생각보다 큰 힘이 된다고 합니다. 돈이 아니라 쓸모를 확인하러 나간다는 표현을 쓰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식에게 손을 벌리지 않기 위해서
적은 금액이라도 내 손으로 벌면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용돈을 받는 처지와 스스로 버는 처지는 마음가짐부터 다릅니다. 손주에게 무언가 사 줄 때도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 이 부분을 가장 크게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액수보다 내 돈이라는 사실이 주는 무게가 크기 때문입니다.

70대가 일자리를 놓지 않는 이유는 돈보다 자리에 가깝습니다. 하루의 리듬과 쓸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 것입니다.주변에 일하시는 어르신을 보시거든 형편을 짐작하기보다 인사 한마디 건네 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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