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월세 거래, 2년만에 3배 넘게 증가

윤지혜 기자 2022. 11. 2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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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수백만원 상당의 고가 월세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세자금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에계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시세차익을 얻기 힘들어지자 임대인들의 월세로 돌리는 기조가 강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20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 1~9월 서울에서 월세를 낀 주택 임대차 거래 중 월세 거래금액이 300만원을 초과하는 거래 건수는 총 2432건(계약일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같은 기간 이 같은 거래가 781건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2년 만에 고가 월세가 3배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월세 거래 전반이 증가한 가운데 고가 월세의 증가세가 저가 월세보다 더욱 가팔랐습니다. 

100만원 이하 월세의 경우 2020년 1~9월 3만2178건에서 2021년 같은 기간 4만926건, 올 1~9월 4만6853건으로 2년 만에 45.6% 증가했습니다. 

100만원 초과~200만원 월세 거래 건수도 8499건(2020년)에서 1만1112건(2021년), 1만4632건(2022년)으로 2년간 72.16% 증가했습니다. 

이와 달리 200만원 초과~300만원 이하 월세는 1523건(2020년)에서 2814건(2021년), 3624건(2022년)으로 지난 2년 간 137.95%나 늘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고가 월세가 과거 강남3구 등에서 중점적으로 나타났다면, 올 들어서는 ‘비강남’ 지역에서도 속속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광진구, 마포구, 서대문구 등에서 월세가 300만원을 넘긴 곳들이 속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고가 월세의 주 원인이라고 말합니다. 기존에는 임차인들이 저렴한 이율의 전세자금대출을 이용해 전세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선호했지만,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급등한 상황에서는 대출이 필요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게 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상의 여파로 집값도 급락하면서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힘들어진 임대인들도 매매를 꺼리고 세를 내 임대수익을 얻는 것을 추구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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