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빠진 비행기?…보잉 여객기 ‘동체 구멍’ 원인 촉각

WSJ, 전문가 인용 “볼트 빠진 듯”
미 당국, 이번 주 조사 결과 발표

도어 플러그가 제거된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9 항공기에 대한 점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시애틀타코마 공항에서 진행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항공 보잉737 맥스9 여객기 동체 파손 원인이 ‘볼트 누락’일 가능성이 29일(현지시간)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항공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잉737 맥스9 항공기 최종 조립 과정에서 모듈식 부품인 ‘도어 플러그’를 동체와 결합하는 볼트가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동체에서 뜯겨 나간 도어 플러그에 볼트가 연결됐던 흔적이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도어 플러그는 창문과 벽체로 이뤄진 일종의 덮개로, 추가 비상구를 설치할 필요가 없을 때 도어 플러그를 대신 설치한다.

WSJ는 “도어 플러그 조립 공정과 관련해 보잉의 서류 작업이 미비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전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르면 이번 주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알래스카항공 1282편 보잉737 맥스9 여객기는 지난 5일 오후 5시7분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이륙하자마자 창문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갔고 동체에 큰 구멍이 났다. 기내엔 승객 171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해 있었다.

한편 사고 기종인 보잉737 맥스9 운항은 사고 발생 3주 만에 속속 재개되고 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24일 철저한 검사와 보수를 거친 보잉737 맥스9 항공기들의 운항 재개를 허용했다. 알래스카항공은 지난 26일 오후 시애틀발 샌디에이고행 항공편을 시작으로 737 맥스9 기종 운항을 시작했고, 유나이티드항공도 전날 해당 기종 운항을 재개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