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여름, 어디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 소식을 주목해보자. 부산 영도 태종사에서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수국꽃 문화축제’가 드디어 돌아온다.
자연과 감성, 전통과 문화가 어우러진 이 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오감으로 즐기는 여름 힐링 여행을 약속한다.
부산에서 가장 감성적인 순간을 마주할 수 있는 시간, 지금 바로 태종사 수국길로 떠나보자.
수국으로 물든 태종사

부산의 여름을 대표하는 명소, 태종사 수국꽃 문화축제가 오는 7월 5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2019년 이후 코로나19와 가뭄 등의 여파로 중단되었던 이 행사는 올해로 15회를 맞이하며 다시 시민들 곁으로 돌아왔다.
태종사 일대에는 30여 종, 4천여 그루의 수국이 정성스레 가꿔져 있으며, 특히 올해는 수국의 작황이 뛰어나 개화 시기에 맞춰 축제 일정도 최적화되었다.

절정을 이루는 7월 초, 방문객들은 형형색색 만개한 수국 사이를 거닐며 도심 속에서 잠시 벗어난 평온한 시간을 누릴 수 있다.
이곳의 수국은 단순한 조경물이 아니다. 태종사 주지 스님이 40년 넘게 국내외에서 모종을 수집하고 직접 키운 결과물로, 그 정성과 세월이 축제의 깊이를 더한다.

태종사로 향하는 여정 자체가 여행의 일부다. 태종대유원지 내 산책로를 따라 도보로 천천히 오를 수도 있고, ‘다누비열차’를 타고 보다 편안하게 이동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이나 노약자에게는 열차가 적합하다.
절에 도착하면 수국꽃이 경내를 빼곡히 둘러싸며 마치 동화 속 정원처럼 화려한 풍경을 선사한다. 수국은 색에 따라 꽃말도 각기 달라 분홍은 ‘진심’, 청색은 ‘냉정’, 흰색은 ‘변덕’을 의미한다. 걷는 것만으로도 자연과 감성이 어우러진 여행이 완성된다.

태종사는 수국꽃으로만 유명한 것이 아니다. 그 주변의 태종대유원지와 전망대는 이미 부산의 대표 자연 관광지로 손꼽힌다.
태종대 전망대에 오르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고,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울창한 숲길에서는 더위를 잊게 만드는 해풍과 함께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축제 기간 동안 태종사 일대는 온종일 꽃 향기와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찬다.
단순한 꽃축제를 넘어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 공간은, 여행객에게 새로운 부산의 얼굴을 보여준다. 여기에 지역 주민의 정성과 문화가 더해져 그 의미는 더욱 깊다.

영도구는 수국 개화 시기에 맞춰 올해 축제를 7월 초로 조정하며, “6년 만에 열리는 만큼 한층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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