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맞히겠다' 발언 바로잡은 고우석, "경이롭고 용기를 주는 선수"

고유라 기자 2023. 3.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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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은 지난 1월 '스포츠맨십'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고우석은 대표팀 승선 후 한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정면으로 승부하고 싶다. 정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에 맞히겠다"고 밝혔다가, '빈볼을 던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 스포츠 매너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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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고우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투손(미국), 고유라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 투수 고우석(LG 트윈스)은 지난 1월 '스포츠맨십' 논란에 휩싸였다.

다음달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고우석은 대표팀 승선 후 한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정면으로 승부하고 싶다. 정 던질 곳이 없으면 아프지 않은 곳에 맞히겠다"고 밝혔다가, '빈볼을 던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 스포츠 매너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콤플렉스에서 대표팀 사전훈련을 마친 고우석을 지난달 28일(한국시간) 훈련 후 만났다. 고우석은 "궂은 날씨긴 했지만 다행히 추위를 덜 탄다. 그리고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환경이든 최고의 결과를 만들기 위해 준비를 했다"고 사전훈련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말을 이어가던 고우석에게 당시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었다. 고우석은 "(1월) 당시에 대회가 너무 많이 남아 있어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아직 생각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래서 '가운데로 던져서 힘 대 힘으로 붙어보고 싶다. 그렇게 던져서 홈런이 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너무 대단한 타자고 약점이 없어보여서 정말 던질 곳 없으면 안 아픈 엉덩이에 느린 공을 던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원래의 나는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게 배워오지도 않았고 던질 곳이 없다고 해서 일부러 맞히려는 생각을 한 적도 없다. 다만 내가 그렇게 말한 거니까 해명할 건 없었다. 내가 내 위치를 고려하지 않고 말을 쉽게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오타니의 플레이를 너무 자주 봐서 가깝게 느껴진 것 같다. (이)정후나 (김)혜성이한테 이야기하듯 가볍게 이야기한 느낌"이라고 반성했다.

고우석은 이어 "야구선수라면 오타니를 봤을 때 경이롭긴 하다. 마음 속으로 응원한다. 계속 한계에 도전하고 이겨내는 모습이 대단하다. 운동선수로서 용기를 얻는다. 내가 오타니처럼 타자까지 하겠다는 건 아니지만 야구를 하다보면 자신만의 한계가 올 때가 있는데 그걸 깨나가니까 멋있다. 그래도 같은 선수로서 이기고 싶은 게 당연한 것"이라며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한 생각을 다시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타니를 어떻게 잡아낼지 생각은 이제 내 마음 속에 있다. 훈련은 끝났고 이제 실전이니까 잘하고 싶다. 그래도 오해 하나는 풀고 싶다"고 자신의 말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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