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주관적인 내용임. 반박 시 네 말이 맞음
! 그냥 생각나는 대로 써서 내용이 장황하고 횡설수설임. 그건 미안
! 갤 떡밥과 상관없이 나 혼자 장문 쓴 거니 놀라지 마시길
! 선 네 줄 요약
→ 사람들이 평론가 평을 과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 '평론가의 평'을 '해석의 정답'으로 생각해, 내가 틀린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걸까?
→ 평론가의 해석, 정답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재밌게 봤다'라는 게 중요함...
→ 평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느낀 감정을 이해하고 소중히 간직하자

나는 요즘 영화를 거의 보지 않음.
바쁜 것도 있고, 다른 취미가 너무 많이 생기기도 해서임.
쨌든 한창 영화를 볼 땐,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나 혼자서 메모장에
이 영화가 왜 좋은지, 왜 나쁜지 가려내는 이유랑 근거를 줄줄이 써 내려갔고
그걸 다 쓰면 나 혼자 읽어보면서 머릿속에서 결론을 내렸음.
그 혼자 정리하는 시간이 끝나면 평론가 평점이나 리뷰를 찾아보고
“아,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었네 ㅋㅋ”나
“오, 이런 식으로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고 나서
메모장도 지우고 걍 혼자 곱씹으면서 잤음.
그렇게 어디 글 쓰거나 말하거나 하지 않고
그냥 혼자서 감상하고 만족하는 편이었는데,
인터넷에서 영화의 여론,
특히 평론가의 평점을 가지고 왈가왈부를 하는 걸 보면
뭔가 보기 힘든 느낌이 들었음.
정확히 말하자면
댓글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피로한 느낌임.
전체적으로 인터넷에서 평론가의 점수를 이야기할 땐
대략 네 가지 패턴 중 하나인데

대략 이런 느낌임.
무슨 느낌인지 공감이 갈라나 ㅋㅋ
딱 맨 윗짤의 "평론가의 평을 취사선택" 한다는 느낌임.
(*저 짤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잘 보여줘서 가져온 거지, 저 영상을 보진 않았음.
저 영상 자체가 이 글이랑 관련 없는 내용일 수도 있다는 점 꼭 알고 있으삼.)
내 의견에 부합하면
"역시 맞지!"
내 의견이랑 다르면
"평론가들 ㅂㅅ이네" 이 느낌.
일단 내가 저런 현상에 불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첫째, 평론가 말을 들었다가 안 들었다가 하는 이중성도 문제고,
둘째로 내가 읽어본 평들은 대부분
"이건 이러이러이러해서 잘 만들었고, 저건 이러이러이러해서 아쉽다"라는 식으로
충분히 설득력 있고 합리적이며, 영화를 읽어내는 능력도 출중했는데
왜 욕하지? 라는 생각도 들었음.
왜, 사람들은 평론가의 말을 듣기보다는,
평론가의 주장을 이해하고 반박하기보다는,
‘평론가의 평가’를 ‘자신의 평가’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쓸까?
또 왜 평론가의 평가라는 행위 자체의 가치에 집중할까?
(믿을 게 못 돼 vs 역시 영잘알 클라스)

(위 사진은 본문과 전혀 관련 없는 사진이다. 그냥 글이 너무 길어서 시각적으로 구분선 주려고 넣은 랜덤짤임)
내 생각에는 우리가 우리 내면에 있는
"나는 틀리지 않았다"라는 방어기제 때문인 것 같음.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국어 시간에
"올바른 해석", "함유된 의미"를 정답을 찾는 데 약 12년의 세월을 보내왔음.
중고딩 때 국어 시간 말하는 거임 ㅇㅇ
어떤 내용이든, 영어든 국어든 문학이든 비문학이든 고전문학이든
그 텍스트 내에 들어 있는
"작가의 의도", "작품이 설계된 목적" 같은 걸 해석하는 걸 배워왔고
그렇게 이미 정답이 정해진, 해석 방법이 정해진 글에서
얼마나 잘 정답을 뽑아내냐에 따라 국어를 잘한다 / 못한다가 나뉘어져 왔고 평가를 받았음.
우리는 우리가 즐기고 있는 모든 매체를 그런 식으로 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음.
하지만 문학 같은 경우는 이미 교과서에, 답지에 정답이 적혀 있지만,
그리고 국어 스타일로 해석하는 법을 배웠지만,
지금 나온 영화, 지금 나온 음악은 정답이 없음.
그래서 우리는 불안한 게 아닐까 싶음.
‘아 내가 본 게 맞나?’, ‘내가 재미없게 본 게 틀린 걸까?’ 하면서…
그래서 영화가 끝나면 평론가의 글을 보는 거지.
영화를 가장 잘 평가하는 사람,
즉 정답을 가장 잘 알려줄 우등생
"중간고사 끝나면 정답이 뭔지 알아보려고 사람이 우르르 몰리는 전교 1등처럼 ㅋㅋ"
그래서 아마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 → 네가 잘못 본 사람이야. 너는 그만큼 맞는 말만 하지 않아. 내 의견은 틀리지 않았어!
의견이 같다 → 이거 봐, 잘 아는 사람이 나타났고 내 의견은 역시 맞는 거였어!
이런 식으로 흘러가는 게 아닐까 싶음.

위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저 평론가들이 충분히 전문성 있고,
일반인 대비 그 누구보다 영화를 보는 눈이 뛰어나다고 생각함.
영화를 구성하는 수십 가지 요소들을 전체적으로 아우르고,
신선한 건 얼마나 신선한지, 아쉬운 건 얼마나 아쉬운지 구분해내는 건 일반인은 못 따라가…
하지만 나는, 평론가가 저렇게 그저 개개인의 의견이 맞다는 걸 증명하는 근거로,
그저 도구로 휘둘리면서 욕먹는 게 조금 안타까울 뿐이야…

길게 길게 주절주절 멀리 왔는데
내가 가장 이야기하고 싶었던 건
"그 정답이 그렇게 중요해?"라는 질문을 하고 싶음.
"자신이 재밌게 봤다는 사실"이
못 만든 영화라도 거짓인 건 아니지 않아?
못 만든 영화여도 재밌을 수 있고,
잘 만든 영화도 나는 재미없을 수도 있잖아.
중요한 건
"내가 재미없게 봤으니 못 만든 영화다"
가 아니라
"이 영화가 못 만들어졌든 말든 나는 재밌다"
여야 하는 게 아닐까?
못 만든 영화를 재밌게 봤다고 해서 틀린 것도 아니고
잘 만든 영화가 재미없게 느껴졌다고 틀린 것도 아니야.
그냥 감성이 다른 거지…
내가 틀렸냐 맞았냐,
내 감상이 일반적이냐 비정상적이냐에 집중하기보다는
“너는 이게 좋니? 나는 저런 게 좋던데...”
이런 식으로
서로 존중하고, 자신에 대해 이해하고,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을 찾아가는 게
세상에 있어서나 본인에게 있어서나 좋지 않을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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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설수설이라 ㅈㅅ ㅋㅋ
! 나 술 마신 거 아님. 회사에서 몰폰으로 쓰는 거임
! 내 영웅 동진이 햄 짤빵 보고 평소 생각하던 거 말로 풀고 싶어져서 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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