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홋스퍼가 오랫동안 유지해 온 경기장 외부에 동상을 세우지 않는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구단 레전드를 기념하는 동상 건립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이 19일(한국시간)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에 팬들은 토트넘의 '현대 영웅' 손흥민이 첫 동상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에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라이벌 아스널이 앙리, 베르캄프 등의 동상을 세운 것과 달리 기념 동상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달 사이 분위기가 급변했는데, 그 시작은 시즌 초 '레전드 중의 레전드' 빌 니콜슨의 이름을 딴 '빌 니콜슨 게이트' 복원이었습니다.
비나이 벤카테샴 토트넘 CEO는 서포터즈 미팅에서 "더 많은 전설들의 동상을 세울 계획을 가지고 있다. 팬들의 열망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는 구단의 장기적 비전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동상 건립은 긴 과정이 될 것이지만 "반드시 추진하겠다"며, 첫 주인공은 팬들에게 맡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에 팬들과 현지 언론의 시선은 곧바로 손흥민에게로 쏠렸습니다. '스퍼스 웹'은 "팬들은 손흥민이 구단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현대의 영웅이라고 생각한다"며, 빌 니콜슨, 지미 그리브스와 함께 동상 후보로 가장 자주 언급되는 인물 중 하나가 손흥민이라고 전했습니다.
손흥민은 2015년 입단 이후 9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입니다.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의 상징과 같았던 '손케 듀오'를 결성했습니다. 또한 2025년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토트넘의 구원자'로 팬들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