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건설사 모멘텀] 삼성E&A, 수주 파이프라인 확대 'EPC 연계' 강화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삼성E&A 사옥 /사진 제공=삼성E&A

삼성E&A가 수주 공백을 만회하기 위한 파이프라인 확대에 나선다. 수주 기대감이 컸던 중동 프로젝트를 놓쳐 일감이 줄어간 가운데 매출 기대처를 늘리는 양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E&A의 올 1~3분기 신규 수주는 4조1000억원으로 연간 가이던스(12조6000억원) 대비 36% 수준이다. 지난해 신규 수주가 14조4150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던 것과 대비된다. 수주잔고는 18조431억원으로 전년동기(21조8580억원) 대비 감소 추세다.

중동에서의 실주로 인해 신규 수주가 부진했다. 중국, 인도 기업과의 경쟁 구도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의 가스와 PVC 플랜트 계약은 각각 중국 경쟁사에 내줬고 카타르의 NLG5는 인도 기업에 밀렸다.

파이프라인을 잃은 만큼 채워 넣으면서 수주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있다. 내년에 추가된 파이프라인은 사우디 카프지 가스(20억달러), 카타르 화학(40억달러) 등이 있으며 CIS 국가(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젠 등)의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내년 가스, LNG, 친환경 부문의 수주가 기대되며 특히 사우디의 천연가스 생산 증대에 맞춰 다수의 가스 안건이 발주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 이밖에 암모니아, 바이오 플라스틱 등 상품군 다각화로 수주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다.

연내 수주가 기대되는 프로젝트는 3건이며 중동 석유화학 수의계약(25억달러)을 비롯해 멕시코 블루메탄올 수의계약(20억달러), 사우디 SAN6 블루암모니아 경쟁입찰(35억달러) 등이다. 사업을 따내는 데 성공하면 수주 가이던스에 도달하게 된다.

주요 수주 전략은 기본설계(FEED) 이후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이어가는 'FEED to EPC'다. 이밖에 라이센서와 플랜트 실행력을 결합한 모듈 패키지인 Pre FEED 전략으로 중소형 플랜트를 공략하고 있다. 현재 여러 건의 Pre FEED를 추진 중이며 연 생산량 200만톤 내외의 중소형 LNG 플랜트가 대상이다. 수주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가 정책에 기반한 프로젝트를 선별 입찰하고 있다.

사우디 파드힐리 /사진=아람코

매출은 수주와 함께 부진했으나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삼성전자로부터 수주한 P4 Ph4(상동) 마감공사(도급액 1조3288억원)가 4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 8조1000억원 규모의 파드힐리 프로젝트의 기여분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 SAF, UAE 타지즈 메탄올 프로젝트 등도 진행 중이며 올해 말이나 내년께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속가능항공유(SAF) 플랜트 시장에 진입한 점도 매출 증대 요인이다. 이달 미국의 DG Fuels로부터 SAF 생산 플랜트에 대한 FEED를 1570만달러에 수주했으며 FEED to EPC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본사업 규모는 약 30억달러다. 지난해 말 말레이시아 SAF 수주에 이은 계약으로 글로벌 SAF 시장에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항공과도 SAF에 협업하고 있으며 삼성E&A는 플랜트 수행 기술력을 제공하고 대한항공은 수요처 역할로 프로젝트 전반에 탄력을 주고 있다.

안정적 매출처인 캡티브 일감도 증가할 전망이다. 캡티브 중 삼성전자가 주는 일감은 그룹 건설 계열사인 삼성물산과 구분해 진행 중이다. 삼성물산은 공장을 시공하고 삼성E&A는 전력·초순수·폐수 등 지원설비를 맡는다. 올해 캡티브 수주 규모는 3조원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계열사의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따라 달라진다. 수주가 기대되는 일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공장과 삼성전자의 P5 등이다.

주주환원은 지난해 말 12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 가운데 내년 1월 말 실적간담회에서 구체화 될 것으로 보인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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