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조' 가덕도 공항 현대건설 수주… "공사 변수 많을 듯"

이화랑 기자 2024. 9. 14.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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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입찰에서 단독 응찰해온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수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에 의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수의계약을 결정했다.

그동안 정부는 여객터미널 등 건축설계 착수, 접근·연계교통망 전담팀(TF) 출범 등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부지조성공사 입찰에서 네 차례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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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개항 목표… '고난도 공사' 평가
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그동안 단독 응찰해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을 전망이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입찰에서 단독 응찰해온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사업 수주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2029년 개항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되지만 건설업계는 쉽지 않은 일정이라고 판단한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27조에 의해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수의계약을 결정했다. 국가계약법상 2회 이상 유찰 시 수의계약 전환이 가능하다.

조달청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대해 '입찰 참가 자격 사전적격심사'(PQ)를 진행한 뒤 수의계약 참여 의사를 묻는다. 정식 계약은 내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컨소시엄 내 10대 건설업체 지분율은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0%, 포스코이앤씨 13.5% 순이다.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부산광역시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9000㎡에 공항시설·항만외곽시설·교량 등을 짓는 초대형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는 10조5300억원으로 공공공사 발주 중 단일 공사로 최대 규모다. 여객 터미널과 접근 철도·도로 등을 포함한 가덕도 신공항의 총 사업비는 15조4000억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수의계약 제안이 오면 당연히 응할 것"이라며 "수의계약 체결시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므로 향후 정부가 내놓은 설계안을 확인하고 항목별로 공법·공정 등 세부 내역을 분석해 공사비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토 과정이 남아 있어 실제 착공 시기는 알 수 없다"며 "현재는 부지조성공사의 발주만 나온 상태이고 터미널·활주로·공항 등 발주가 차례대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정부는 여객터미널 등 건축설계 착수, 접근·연계교통망 전담팀(TF) 출범 등 가덕도 신공항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부지조성공사 입찰에서 네 차례 유찰되는 등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1차는 무응찰, 2~4차는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사업비 10조5300억원 규모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대해 정부가 수의계약 전환을 결정한 가운데 그동안 단독 응찰해온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사를 맡을 전망이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여객터미널 조감도. /사진=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해양을 매립해야 해 공사 난도가 높고 공사 기간이 짧아 입찰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전문가 자문단과 항공정책위원회는 지난 7월 입찰 조건을 변경했음에도 재차 유찰된 것을 감안하면 재공고하더라도 경쟁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봤다.

이번 결정에 대해 국토부는 부지조성공사가 지연되는 경우 여객터미널 설계와 교통망 사업 등 정상 추진되던 관련 사업마저 지연될 수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여객터미널 포화와 지역 국제선 수요의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신공항 사업을 신속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올해 말 최대 890만명으로 수용 가능 인원인 83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국제선 수요는 2030년 1284만명에서 2065년 2326만명까지 2배가량 늘어날 예정이다. 육지와 해상에 걸쳐 조성되는 가덕도 신공항은 2065년까지 국제선 여객 2326만명, 국제선 화물 33만5000t(톤) 수용이 목표다.

2029년 말로 예정된 개항 시기를 늦출 수 없다는 명분이 이번 결정에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이나 개항 시점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암반이 있는 탄탄한 지면에서 하는 공사와 달리 바다를 매립하는 공사로 쉽지 않은 일정"이라며 "매립해야 하는 부지의 바다 깊이나 모래 등이 아직 정확하게 산출되지 않았고 태풍과 같은 천재지변이나 바다의 컨디션도 변수여서 개항 시기를 맞추기엔 타이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화랑 기자 hr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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