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기자회견] "이제 말할 때 왔다"...김판곤 감독, 홍명보 사태에 대해 강력한 의견 전해

신동훈 기자 2024. 9. 2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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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인터풋볼=신동훈 기자(대전)] 김판곤 감독이 승리 소감과 함께 대한축구협회 사태에 대해 쓴 소리를 내뱉었다. 

울산 HD는 27일 오후 7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2라운드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0 승리를 거뒀다. 울산은 승점 58점이 되며 1경기를 덜 치른 2위 김천 상무와 승점 5점 차이가 됐다. 대전은 7경기 무패가 종료됐고 9위에 위치했다. 이날 경기엔 관중 11,219명이 찾아왔다.

전반부터 강하게 압박을 하며 경기를 통제한 울산은 보야니치 페널티킥 득점으로 앞서갔다. 대전의 거센 반격을 잘 통제했고 탄탄한 수비를 보였다. 후반 주민규, 야고 등이 쐐기골 기회를 잡았지만 넣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대전의 맹공에 시달렸는데 조현우가 잘 막았다. 경기는 울산의 1-0 승리로 끝이 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판곤 감독은 "4,181일 만에 대전 원정에서 승리해 너무 기쁘다. 선수들이 그 부분을 도장깨기를 하자고 말했다. 그런 능력, 의지, 열정을 잘 보여줬다. 선두 싸움에서 힘이 될 승리다.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하는데 있어서 자격을 보여줬다. 멀리서 온 팬들에게 감사하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총평했다. 

김판곤 감독은 "투톱 조합을 보고 싶었다. 그 외의 것은 영업 비밀이라 말하기 힘들지만 계획한대로 잘 됐다. 대전은 패싱, 기동력 모두 좋았다. 대비해서 상당히 잘 준비했다. 플랜대로 잘 해줬다"고 말했다. 

후반에 선수들이 쥐가 나고 부상 의심 장면이 많았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1-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압박을 요구했다. 잠그지 말고 추가골을 넣자고 주문했다. 그래서 (쥐가 나는 부분은) 자연스러운 부분이다. 리스크를 택하고 모험을 감수하며 한 것이기에 난 잘 견뎠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대전은 강하게 몸싸움을 하는 팀이다. 젊은 친구들이 에너지가 있으니 밀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잘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쇼에 대해선 "정말 든든하다. 조현우를 포함해 모두가 열심히 했다. 특별히 마지막에 선방을 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근 논란이 되는 대한축구협회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김판곤 감독은 과거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김판곤 감독은 긴 시간 상당히 격앙된 억양으로 나섰다.

김판곤 감독은 "오늘은 말할 타이밍이다. 파울루 벤투는 중국, 브라질, 그리스에서 실패를 했다. 벤투가 확신이 없을 때에는 검증을 요구했다. 검증을 잘했다. 국내 감독, 해외 감독이든 최고의 레벨 지도자에게 PPT를 요구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르나르를 설득할 때 '난 당신이 지구 끝에 있어도 만나자'고 했다. 난 우리나라의 비디오를 준비해서 나갔다. 르나르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이나 네이션스컵을 우승했다. 잠비아를 데리고 그랬다. 라커룸 리더십이나 선수들 장악력이나 경기를 지배하는 거나 통제하는 건 최고의 감독이었다. 모든 면을 통해서 봐도 최고였다. 네가 오면 좋겠다고 사정했다. 네가 공항에 오면 난리가 날 것이다고 했다. 르나르는 왕을 설득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말했다. 이런 감독에게 PPT 요구? 절대 못한다. 르나르에게 당신의 삶에 있어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달라고 했다. 르나르도 중요하다고 하면서 제안을 수락했다. 케이로스도 검증이 완료됐다. 맨유 수석 코치, 아시아 최고였다. PPT를 왜 요구하나? 이란 같이 우리를 만들어달라고 했다. 키케 플로레스도 같이 설득했다. 오해를 한다면 좋겠다. 우리가 어떤 스카우트로 갈 때는 스카우트 개념이다. 아쉬운 점은 아시안컵 끝나고 대한축구협회 반응을 봐도, 모든 미디어를 봐도 우리나라 대표팀이 어떤 지도자를 모셔야 할지 방향성을 못 정했다. 오합지졸이 된 팀워크를 누가 수습을 할지, 선후배 문화가 파괴된 팀을 어떻게 수습할지, 그걸 이끄는 감독을 데려왔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목적만 가지고 설정만 잘했으면, 미디어와 국민을 잘 설득했다면, 이 정도 사태까지 안 왔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도 박수를 쳐줬을 것이다. 왜 위원회 안에서 방향성 설정이 안 됐는지 의문이다. 왜 국내, 해외 나뉘어서 서로 오해가 됐는지 모르겠다.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하는지 봐야 한다. 다음 2경기가 내일모레다. 감독님을 그렇게 면박을 줘서 놀랐다. 유튜브 하시는 분이나 정치 하시는 분이나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지혜롭게 봐야 한다. 월드컵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너무 속상하다. 위원장 두 분 모두 다 안타깝다. 실수는 있었을 테지만 안타깝다"고 했다. 

격앙된 발언을 이어갔다. "대한축구협회에 한 마디 하겠다. 위원장에게 대표팀을 운영하고 감독을 선임하고 평가하고 그런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이 만들어졌다. 연령별, 성인 모두 철학이 공유됐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객관적인 프로스세가 만들어졌다. 계약기간 중 왜 그 권한을 빼앗고, 누가 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이렇게 대표팀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지금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감독이 선수를 봐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다. 잘못된 건 뭐라고 하고, 그 다음에는 감독에게 책임지고 하라고 말해야 한다. 나중에 평가할 시간이 있으니 지금은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 진출 정말 중요하다"고 하며 긴 이야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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