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의 '상하기 시작한 물' 비판에 "경쟁하되 상처주지 말자"

이지현 기자 2024. 9. 2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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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조국혁신당을 겨냥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조국 대표가 "비방이 과하다"고 말했습니다.

조 대표는 오늘(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10·16 재보궐 선거 국면에서) 몇몇 민주당 의원들이 비방을 한다"며 "'혁신당은 호남에 나서지 말라'며 험한 말씀까지 하는데,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2일 자신의 SNS에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민 관심사인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엄히 비판받아야 한다"며 "무엇이 중한지를 가리는 감각도,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 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적었습니다.

지난 19일 국회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이 통과될 당시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재보궐 선거 지원 때문에 불참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조 대표는 이에 대해 "오히려 경쟁해야 상하지 않는다"며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다. 그런데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 어찌 '상하기 시작하는 것'이냐"며 "이 열망을 외면하고 경쟁을 억압하는 것이 바로 '상하기 시작하는 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난투극을 벌이면 누가 좋아할지는 답이 뻔하다"며 "경쟁은 하더라도 서로의 마음에 상처주는 언동은 하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분노의 화살은 서로를 향해서가 아니라 윤석열·김건희 공동 정권으로 돌리자"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조 대표는 민주당을 향해 재보궐 선거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인천 강화군수 무공천'과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재차 강조한 겁니다.

조 대표는 "인천 강화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민주당 후보에게 힘을 몰아줄 것"이라며 "부산 금정에서는 공개토론 후 후보 단일화를 하자고 여러 번 제안했는데 이 순간까지 아무 답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는 "단일화하지 않으면 필패"라며 "조국혁신당 비난보다는 어떻게 협력할지 더 고민하자.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이 공동선대위원회를 꾸려 단일후보를 위해 같이 뛰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자"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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