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멀고 종양까지' 불법 개 번식장…구청은 25년간 몰라

2024. 10. 17.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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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산의 한 무허가 건물에서 개를 불법으로 번식해온 농장이 25년 만에 적발됐습니다. 현장에선 개 500마리가 병든 상태로 발견됐는데, 관할 구청은 이 농장이 무허가 건물인 것만 확인하고 개들이 있었던 건 몰랐다네요. 박상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털과 거미줄이 가득한 뜬장에 개들이 갇혀 있습니다.

바닥에는 배설물이 쌓여 있고, 개 사체도 방치돼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 같은 오물을 먹는 강아지도 보입니다.

철창에서 꺼내 보니 개들의 상태는 더 심각합니다.

핸드볼 공 만한 종양이 생긴 비글과 제대로 걷지 못하는 리트리버, 아예 앞을 보지 못하는 믹스견까지.

철창에 갇힌 500마리 대다수가 병든 상태입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동물보호단체는 긴급 치료가 필요한 개들을 먼저 구출해 동물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 인터뷰 : 최갑철 / 수의사 - "정말 처참합니다. 환경적인 측면, 밀사육된 측면을 보니 애들 상태가 대부분 털은 엉망이고…."

농장 주인은 불법 번식장이 아니라고 발뺌했지만, 최근에도 강아지를 경매장에 팔아넘긴 전표가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개 농장 주인 - "자꾸 이러지 마세요. 어차피 오늘 끝나잖아요."

이 농장은 25년 전 국유지에 불법으로 지어졌는데도, 관할 구청은 그동안 무허가 건축물에 대한 이행강제금만 부과했을 뿐, 개 농장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전진경 / 동물보호단체연대 공동대표 - "아무런 계도나 처벌을 안 해서 오늘날 450마리 번식장이 된 거거든요."

동물보호단체연대는 개 소유권 포기 각서를 받고, 농장주와 관할 구청을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화면제공 : 동물보호단체연대 '루시의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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