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갖고 돌아온 원태인이 돌이켜본 WBC, 그리고 만원 관중 도쿄돔[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3. 3. 1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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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구 | 김하진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시간이 흘렀지만 삼성 원태인(23)은 아직도 대회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 14일 한국으로 돌아온 원태인은 1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배우려고 간 무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패 속에서도 얻은 것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한국 대표팀은 1라운드 탈락이라는 쓰디 쓴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날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WBC 8강 경기를 지켜봤다던 원태인은 “선수들이 정말 즐기는 것 같았다. 우리는 그 무대를 즐기기보다는 이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물론 다른 팀들도 이기려는 마음이 컸겠지만 그 속에서도 자기들끼리 모여서 WBC라는 무대를 즐기려는 마음이 커 보였다”고 말했다.

원태인. 연합뉴스



도쿄돔 안의 모든 풍경을 원태인은 머릿 속에 담아두려고 애썼다.

같은 포지션인 일본 투수들을 유심히 봤다던 원태인은 “막 세게 던지려고 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기본적으로 150㎞가 넘더라. 한국에서 볼수 없었던 밸런스를 봤다”고 말했다.

원태인은 WBC 엔트리 발탁되기 전 만약에 대회에 참가한다면 가장 보고 싶은 선수로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를 꼽기도 했다. 원태인은 “도쿄돔에 거의 5만명 가까이 되는 팬들이 다 모였다. 야구의 신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본 국민들에게는 최고의 선수 아닌가. 그런 선수의 공도 보고 같은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뛴 것에 대해서는 뿌듯하기도 했다. 정말 겸손한 스타플레이어였다. 그라운드에서 인사하는 것, 공 줍는 그런 모습들에서 느꼈다”고 돌이켜봤다.

관중들이 가득찬 도쿄돔은 원태인에게는 또 하나의 넘어야할 산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원태인은 “우리는 잠실구장에서 만원 관중이 보는 아래에서 던져본 투수도 많이 없었다. 가을야구 가야지만 그정도의 관중이 보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런 무대를 우리가 많이 겪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원태인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 투수 중 하나였다. 그럼에도 “나도 그런 무대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런 무대에서 더 힘을 얻는 투수이지만 다 나같지는 않을 것이다. 정작 더 긴장이 많이 되는 선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많은 관중이 있는 분위기에서 경험을 해 봐야 똑같은 실수를 안 할 것이라고 많이 생각했다”고 밝혔다.

첫 경기인 호주전부터 마지막 중국전까지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등판했던 원태인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체력 관리에 힘 쓸 예정이다. 그는 “큰 대회를 하면서 모든 걸 다 쏟아붓고와서 예년과는 다를 것이다. 국가대표로서 모든걸 다 바치고 오겠다는 생각이었고 지금은 삼성에 다 바쳐야하는 선수로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쉴 때 잘 쉬어서 한 시즌 더 길게 잘 끌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구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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