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People] 키움 히어로즈 이주형

그래도 너를 사랑할 거야

이주형의 지난가을은 유독 달콤했다. 낯선 땅에서의 활약에 사람들은 더욱 열광했고,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도 금세 웃음꽃이 피어났다. 하지만 도대체 인생은 왜 마음먹은 대로만 풀리질 않는 건지. 기대를 가득 안은 채로 맞은 올해의 시작은 그리 순탄치 못했다. 전력 질주를 앞뒀으나 되려 잠시 멈춰야 했고, 이후 늦은 스퍼트를 내다 또 한 번 주춤하고 말았다. 이에 팬들은 박수를 멈추는 대신 두 손을 꼭 맞잡았다. 승리보단 완주가 중요하단 말은 사치인 이곳일지라도, 누구보다도 간절히 그의 완주를 기원하기 위해서. 경쟁의 세계는 잔혹하지만, 팬들은 그저 밝은 웃음을 띠고 그라운드를 내달릴 이주형을 사랑할 테니까 말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oonjeong Jeon Location Gocheok Sky Dome

#지금은 이 정도 선수

151호(23년 11월 호) 이후 금방 다시 만났죠? 이번엔 표지 모델이에요. (7월 30일 인터뷰)
좀 부담스럽습니다. 사실 처음 섭외 요청해 주신 건 4월이었잖아요. 그땐 제가 잘하고 있을 때여서 흔쾌히 하겠다고 했거든요. 지금은 그만큼의 성적은 안 나오고 있지만, 그때 미뤄졌던 걸 하는 거로 생각해요.

섭외 요청 후 오늘 전까지 타율이 꽤 올랐잖아요?
그래도 그때만큼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후반기 들어와서 다리 상태도 좋아지고, 배트도 작년에 썼던 거로 바꾸면서 작년 폼으로 돌아가려고 했거든요. 거기에 운도 따라줘서 결과가 나오니까 요즘 컨디션이 좋네요.

복귀 후 초반에는 너무 열심히 뛰어서 혼나기도 했다고요. 요즘은 어때요?
요즘도 자제하는 건 있긴 한데, 야구장에서 시합하다 보면 조절이 잘 안돼요.

7월 2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주루하다가 넘어졌잖아요.
타격했는데 우익수가 빠르게 대시를 안 하길래 2루를 노려볼까도 했거든요. 근데 생각하고 보니 우익수가 나성범 선배인 거예요. 그래서 그냥 돌아가야겠다 하고 제동을 걸었는데 넘어져 버린 거죠. 근데 (박)찬호 형이 앞으로 달려 나오길래 저도 그냥 뛰었어요. (넘어지자마자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 지고 있는데 망했다. 다음 이닝 상대 타순도 2, 3, 4번인데’ 했죠. (하지만 박찬호도 같이 넘어졌잖아요?) 휴~ 살았다.

시즌 초 기세가 무섭던 와중에 이탈해서 더 아쉬웠겠어요.
팀도 연승하고 분위기가 좋던 상황에서 빠진 거라 마음이 굉장히 안 좋았고요. 팀에서 그렇게 관리를 해 줬는데 복귀 후 금방 또 다치는 바람에 그땐 마음이 정말 안 잡혔어요. 첫 번째로 다쳤을 땐 회복하면서도 야구 생각을 열심히 했는데, 두 번째 땐 야구를 내려놨던 것 같아요.

힘들었지만 그나마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을 준 게 있나요?
글쎄요. 아, 그때 한창 ‘눈물의 여왕’이 재밌었어요. 인생이 재미가 없었는데 그거 보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백현우♥홍해인, 홍수철♥천다혜 중 더 좋아하는 커플은 어디예요?) 아~ 이거 어려운데. 그래도 주인공인 김수현, 김지원 배우 쪽이 좀 더 끌립니다. (결말도 마음에 들어요?) 그래도 홍해인이 살았으니까…

대망의 복귀 첫날인 5월 9일, 첫 타석에서 시즌 첫 홈런이 나와서 더 기억에 남았을 듯해요.
당시엔 팀이 연패 중이었어요. 저도 경기를 안 뛰다 온 상태여서 감이 없었고요. 그래서 그냥 스트라이크 들어오면 돌려봐야겠다 하는 마음만 먹었는데, 운 좋게 맞아서 기뻤습니다. 그날 홈런은 진짜 운이었어요.

마침 그날 사직에서 형 이주찬의 홈런도 함께 나와 화제였어요. 그 소식은 언제 접했어요?
경기 끝나고 밥 먹으면서 알았어요. (누가 말해줬어요?) 그냥 제가 직접 기사를 봤어요. 사실 전날에 부모님이 “어버이날인데 연락 한 통 없냐!” 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내일 복귀하니까 연락 대신 홈런을 치겠다” 했는데, 저도 치고 형도 쳐서 신기했죠. 경기 끝나고 바로 연락해서 “봤제?” 했어요.

6월에는 타격이 잘 안 풀리는 듯했는데, 개선하려고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서 있는 폼이나 타석에서 하는 생각, 루틴 같은 것들도 바꿔봤는데 별로 큰 효과를 보진 못했어요. 그래서 아까 말한 것처럼 배트를 바꾸기도 했고, 오윤 코치님이나 (송)성문이 형한테 도움을 받기도 했어요. 특히 성문이 형은 제가 좋았을 때와 안 좋았을 때 모습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짚어주셨거든요. 그런 것들이 큰 도움이 돼서 다시 좋아지는 중이라고 느껴요.

부진이 길어질 때쯤 타 매체 인터뷰에서 “지금 숫자를 실력으로 받아들인다”라고 한 걸 봤어요.
원래 야구에서는 숫자로 나오는 성적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게 맞잖아요. 그땐 제가 2할 6푼, 2할 7푼 칠 때였으니 그 정도로 치는 선수라고 얘기한 것뿐이에요. 근데 이젠 타율이 얼마든 그냥 과정이라고 보고, 딱 시즌 끝났을 때 나온 숫자를 제 숫자로 받아들일 거예요. 지금은 타율을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타율이어야 만족할까요?) 2할 7푼일 땐 2할 8푼만 쳐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2할 8푼 칠 땐 2할 9푼만 돼도 좋겠다고 생각했고… 욕심을 부리자면 끝도 없겠죠. 그래도 현재로서는 3할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이제 웬만한 타순은 다 경험해 봤죠? 요샌 리드오프로 나오고 있는데 적응은 완벽한가요?
고등학교 때부터 1번은 자주 쳤어요. 반면 작년엔 키움으로 오고 나서 딱 한 차례 1번으로 나왔는데, 그날 5타수 5삼진을 먹었거든요. 그 뒤로 감독님이 “주형아, 1번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셨는데 올핸 첫 경기부터 리드오프로 기용해 주셨어요. 그러고 나서 바로 잘해서 좋은 기운을 이어 나가고 있었는데… 복귀하고선 4번 타자로도 나가기도 했고 타순엔 큰 신경을 안 쓰고 있습니다.

구단 유튜브에서 장재영에게 “타자 전향도 아직 안 늦었다”라고 했던 게 실현됐는데, 평소 친하게 지내는 만큼 따로 건넨 조언이 있을까요?
2군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올라온 선수라 크게 조언한 건 없는데요. 그냥 하루 잘하고 하루 못한 거에 너무 낙심하지 말라고만 해줬어요. 일주일에 여섯 경기나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라고요. (스스로는 평소 기복이 없나 봐요?) 아뇨? 저도 일희일비하죠. 저는 한 타석마다 그래요. (허허) 근데 최대한 표출하지 않으려고 하죠.

#잠깐! 스포일러에 주의하세요

관심사 얘기로 넘어가 볼까요? 마침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도 지난해 말에 완결됐는데 감상평부터 들어보고 싶어요.
만화책으로 이미 봐서 결말은 알고 있었거든요. 근데 애니메이션으로 넘어오면서 연출이 너무 잘 된 거예요. 하필 최종화 볼 때가 비시즌이었던 바람에 한동안 거기에 빠져서 우울했어요. 더 이상 새로 볼 수 있는 ‘진격의 거인’ 회차가 없으니까, ‘그럼 이제 뭐 보지?’ 했어요. (시무룩)

미카사랑 에렌이랑 뽀뽀했을 때 울었어요?
아뇨. 그땐 울지 않았어요. 근데 사람들이 편집해서 인스타그램 릴스로 올려놓은 걸 봤는데 그게 너무 슬프더라고요. 그걸 보곤 울었어요. (진짜 울었어요?) 아~ 울었죠! 애니메이션 장면에 노래를 입힌 건데, 그 노래가 ‘악마의 아이’(진격의 거인 더 파이널 시즌 2쿨 엔딩 테마곡)였거든요? ‘세상은 잔혹하지만 너를 사랑할 거야(世界は残酷だ、それでも君を愛すよ)’라는 가사가 뭔가 에렌이랑… 아, 아무튼 슬펐습니다.

그 영상을 본인 SNS에도 공유했죠? 너무 중요한 장면을 스포일러 한 거 아니에요?
나오자마자 안 본…! (사람 잘못이에요?) 예에.

모든 회차를 통틀어서 제일 인상 깊었던 장면이 입맞춤 장면이에요?
아뇨. 제일 좋아하는 건 에렌이 마레로 넘어가서 전퇴의 거인을 먹는 장면이거든요? 전퇴가 에렌 목덜미를 때려서 에렌 본모습이 나왔는데 에렌이 미카사한테 신호를 주니까 갑자기 조사병단이 빠바박! 나와서 작전을 펼칠 때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전투 장면 연출이 진짜! “지금이야, 미카사” 하니까 미카사가 딱 나와서, 바로, 그냥. (뿌듯)

최근에 디자인한 이주형 플레이어 유니폼 배색도 어쩐지 조사병단 로고와 유사하다는 의혹이 있어요.
아, 그거! 처음에는 몰랐거든요? 근데 팬분들이 얘기해주시는 걸 듣고 보니까 진짜 색이 똑같은 거예요. 파란색, 회색, 흰색 이렇게 들어가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렇게 디자인하지 않았나…

유니폼을 공개하는 날 김연주, 이명종이 옆에서 혹평하더라고요.
제가 상상했던 것보다 실물이 더 예뻐서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특히 디자인할 때 저 혼자였기 때문에 정말 힘들었거든요. 저도 만약 다른 애들이랑 했으면 ‘이게 낫나?’ 하면서 더 잘할 수 있었을 텐데. 그래서 혹평에 대해서는 받아들이려고요. (평소 귀가 얇은 편이에요?) 그런 편이에요. 팬분들이 유니폼 보고 예쁘다 예쁘다 해 주시니까 예쁜 것 같기도 하고, 또 한편에서는 별로라고 하면 또 별로여 보이고요.

대만 연습경기를 앞두고 찍은 증권 광고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어요.
성문이 형이랑 (김)혜성이 형이 옆에서 도와줘서 재밌었어요. 저도 그땐 그냥 재미로 했던 기억이 나는데, 한 번 더 시켜주시면 더 잘할 자신이 있어요. 진지하게 하면요. (영상 베스트 댓글이 ‘사기를 제일 잘 당할 것 같은 사람끼리 찍어서 믿음이 안 간다’였어요.) 그 말엔 동의합니다. 사기 잘 당하겠다는 소리를 평소에 많이 들었어요. (다른 분야 광고를 찍게 된다면 뭐가 좋을까요?) 저 머리 쪽 광고요. 왁스 같은 거. 머리 넘기면서!

진지할 때랑 웃을 때 이미지가 유독 다른데 스스로 좀 더 좋아하는 모습은 뭐예요?
야구할 때 웃는 모습이요. 제가 야구할 때 진지하게 무표정으로 하긴 하는데, 잘 되면 웃거든요? 기쁘면 표정으로 잘 드러나는 스타일이에요. 야구하면서 웃는 건 잘 풀리고 있다는 뜻이니까 그런 모습이 좋아요.

웃을 때가 닮아서 그런지 ‘똥강아지’로 불리더라고요. 티셔츠도 선물로 받았던데요?
팬분이 택배로 보내주셨어요. 근데 똥강아지라는 별명에는 반대합니다. 저는 늑대 쪽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 명종이 같은 애들이 똥강아지죠. 저는 걔네보다 강한 이미지잖아요? 그래서 스토리에 올릴 때도 저는 강아지가 아니라 늑대라고 표현하려고 얼굴에 늑대 스티커를 붙였어요. 물론 선물해주신 티셔츠는 잘 입고 다닙니다!

김혜성이 키움 외모 순위를 정하면서 이주형과 장재영을 뭉뚱그려 7, 8위라고 했더라고요. 당사자의 생각은 어때요?
근데 어떨 때 보면 제가 나은 것 같은데, 또 어떨 때 보면 재영이가 낫다고 저도 한 번씩 생각해 왔어요. 저는 얼굴이 맨날 달라지는 스타일이거든요. 얼굴이 붓거나 머리 관리가 안 됐거나 피부가 안 좋으면 괜찮을 때와 차이가 크게 느껴져요. 근데 요즘은 또 제가 낫다는 거. 재영이가 일본에 있을 때 시합을 많이 해서 그런지 피곤해서 얼굴이 맛탱이가 갔더라고요. 어쨌든 혜성이 형 픽에서 TOP 10 안에 든 거니까 만족합니다.

농구 민소매 훈련복이 출시되고 초반엔 언더셔츠를 껴입더니 이젠 그냥 다니던데요?
(고)영우라든지 다른 친구들이 몸도 안 좋으면서 그냥 나시만 입더라고요? ‘그럼 나도 벗어도 되겠다’ 싶어서 저도 그렇게 하기로 했어요. 너무 파여 있고 사이즈가 커서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는데 입다 보니 시원하더라고요. 그렇게 입고 팬분들께 사인해 드렸는데 그냥 이너 벗고 다니라는 반응이 많아서 ‘아, 이게 낫나?’ 생각했어요.

자취방에서 고영우와 룸메이트 생활도 잠깐 했다던데 패턴이 잘 맞았어요?
영우는 하는 게 없어요.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옷을 벗고 침실로 올라가서 계속 핸드폰만 하더라고요. 그거 말곤 아무것도 안 하고요. 잠도 새근새근 조용하게 잘 자고 투명인간 같았어요. 근데 그땐 영우가 야구를 한창 잘하고 제가 엄청 못할 때였어요. 그래서 영우의 건방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저도 “내려갈 때 함 보자~” 하고 받아쳤고요.

팀에 온 지 딱 1년 정도 지났어요. 그간 선수단 안에서 어떤 이미지로 자리 잡았다고 보나요?
일단 혜성이 형은 저를 바보라고 부르시고, 다른 형들도 그렇게 부르시고… 저한테 허당기가 약간 있나 봐요. 그래선지 절 어려워하는 후배도 없어 보이고. 근데 어떤 이미지인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겠습니다. (똥강아지 맞는 것 같은데요?) 아뇨. 또 제가 후배들 앞에서는 그래도. …아, 아닌가? (갸웃)

구단 유튜브에서 하고 싶은 콘텐츠로 밸런스 게임을 골랐죠? 그래서 문제를 몇 개 내 봤어요. 첫 번째는 더 행복한 홈 라이프 고르기! 경남고 동기 영우와의 도란도란 룸메이트 생활 vs 그냥 지금처럼 혼자 살기.
지금처럼 혼자 살기. 그래도 혼자만의 시간이 중요하죠. 그걸 요즘 뼈저리게 느끼고 있기도 해요.

그럼 이주형이랑 더 빨리 손절하는 방법은요? 자취방 놀러 가서 어지르고 그대로 나오기 vs 미카사♥장 커플 응원하기.
미카사랑 장 커플 응원하는 거요. 제가 장을 굉장히 싫어합니다. 자취방에 친구를 부르는 건 어질러지는 것까지 감안하고 부르는 거니까요. (장이 미카사를 좋아해서 싫은 거죠?) 그쵸! 에렌은 그렇게나 장이랑 어? 근데 장은 어떻게 그걸. (꿍얼)

이주형의 ‘우리 형’은 누구예요? 이주찬 vs 김혜성.
혜성이 형이죠. 저희 친형이 혜성이 형만큼 하면 그때 우리 형으로 해 주겠습니다. (야구 실력으로 우리 형이 결정돼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한테도 우리 형이라고 하고 그러잖아요. 주찬이 형은 그냥 ‘좋아하는 형’ 정도로…

조사병단이 ‘신조오 사사게요(心臓を捧げよ, 심장을 바쳐라)’ 하는 것처럼 나도 히어로즈에 딱 하나를 바칠 수 있다면 뭘 바칠 거예요? 심장이랑 눈썹 중에서.
그럼 팀을 위해 제 눈썹을 밀어야 하는 거예요? 그래도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는 눈썹이 낫죠. 히어로즈 우승 공약 이런 거면 제 눈썹이야 밀 수 있죠. (진짜요? 선배들이 시키면 할 거예요?) 그냥 제가 스스로 밀게요. 키움이 우승하면.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지난번 인터뷰 땐 “원하는 번호가 비는 게 아니면 등번호를 안 바꾸겠다”라고 했는데, 원하던 그 번호가 바로 이번에 바꾼 2번인가요?
맞아요. 고등학교 때나 청소년 대표팀 때 2번을 계속 달았어요. LG에서도 2번을 달고 싶었는데 1년 선배인 (문)보경이 형도 있고 해서 못 달았었거든요. 그리고 원래는 1번이 비어 있길래 올해 1번을 하려고 했어요. 근데 기존에 2번이었던 (김)태진이 형이 1번을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번으로 갔죠. 사실 (김)동헌이도 같은 번호를 원해서 마음이 아프긴 했어요. 그래도 제가 4년이나 먼저 달고 싶어 했으니까~

야구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장면이 나오잖아요. 제일 마음에 드는 순간은 어떨 때예요?
홈런을 치고 타구를 바라볼 때가 마음에 들어요. 빠던도 하면 좋고요.

지난번에 말했던 목표 기억나요? 20-20을 하고 싶긴 한데, 10-10부터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어요.
제가 그랬나요? 지금으로선 20-20은 너무 터무니없겠네요. 도루가 빵 개인데. 허허. 그래도 10홈런까지는 1개 남았으니까 그거부터 하고 내년부턴 더 열심히 해야죠! (그럼 올해 목표는 10-10 대신 20-0으로 할까요?) 20-0이요?! 지금 한 40경기 남았나? 근데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니까요.

6월 28일 KIA전 수훈선수 인터뷰 때, 전반기의 자신에게 100점 만점에 10점을 준다고 했어요.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부분은 뭔가요?
6월까지 팀이 이기는 데 제가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어요. 특히 지명타자도 (로니) 도슨이나 다른 형들이랑 번갈아 맡으면서 쉬도록 해야 했는데 5월에는 제가 계속 차지하고 있었고요. (점수를 지금 다시 주면 몇 점이에요?) 50점! 지금 기준에서는 작년보다 경기도 많이 나오고 안타, 홈런도 많이 쳤거든요.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했다는 점에서 점수가 올랐습니다.

1년 새 늘어난 인기는 실감해요?
네, 실감합니다. 팬분들이 전보다 관심도 더 많이 주시고 열심히 응원해 주세요. 저를 걱정하거나 제게 조언해 주시는 분도 늘어났고요.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에 남으면 좋겠어요?
매년 성장하면서도 경기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꾸준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팬분들께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면서 마치겠습니다.
팬분들이 기대하고 응원해 주시는 만큼 올 시즌 더는 다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4년 161호 (9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페이스북 www.facebook.com/DUGOUTMAGAZINE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dugout_mz
유튜브 www.youtube.com/@DUGOUTMZ
네이버TV tv.naver.com/dugoutmz


<더그아웃 매거진>은 대단한미디어가 제작, 제공하는 콘텐츠입니다.
포스트 내 모든 콘텐츠의 저작권은 대단한미디어와 표기된 각 출처에 있습니다.
잡지 기사 전문을 무단 전재, 복사, 배포하는 행위를 금하며,
적발 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알립니다.